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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엄마는 만원, 아들은 4만원…OTT시대의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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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오리지널' 앞세운 OTT 춘추전국시대…계정 공유 등 알뜰 구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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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초반 A씨의 가장 큰 즐거움은 TV 시청이다. 거실 소파에 누워 리모컨을 돌려가며 IPTV(인터넷TV)로 드라마와 예능을 보는 것이 일상의 소소한 재미다. 반대로 대학생인 자녀는 TV에 관심이 없다. 대신 자기 방에 틀어박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을 통해 무언가 끊임없이 본다. 호흡이 긴 영화에 몰입하거나 10분도 안되는 영상을 보며 배꼽 잡고 웃는다.

동영상을 소비하는 풍경이 다양해지고 있다. 개인이 접하는 미디어의 대세가 TV에서 스마트기기로 넘어갔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라는 새 플랫폼의 등장으로 동영상을 보는 시간과 장소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본방사수'라는 말이 무의미한 시대다.


IPTV 한개만? "OTT 쇼핑 시대"

6일 미디어업계에 따르면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유형별로 소비 지출 규모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미디어 왕좌를 지켰던 케이블TV(SO)나 IPTV 등은 주로 한 가정에 1회선, 혹은 2회선을 제공했다. 현재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입한 유료방송인 IPTV의 경우 회사별 차이가 있지만 월 1만3000원 가량을 내면 200여개 고화질(HD) 채널과 VOD(주문형비디오)를 볼 수 있다. 각 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나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공간의 제약은 있지만 기존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월 1만원 안팎에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10~30대들에게 대세 미디어 플랫폼으로 떠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상황이 다르다. 개인화된 스마트기기가 미디어 시청 매체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가정이 아닌 개인이 타깃이다. 여기에 더해 1인당 1회선을 넘어 1명이 여러개 OTT를 구독하기도 한다. 각각의 OTT들이 차별화된 독점 콘텐츠를 무기로 마케팅을 강화하며 개인 구독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기묘한 이야기'를 보려면 넷플릭스를, '왕좌의 게임'을 보려면 왓챠를,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보려면 '웨이브'를 각각 구독해야 하는 식이다. 가장 저렴한 요금으로 넷플릭스(9500원)와 웨이브(7900원), 유튜브 프리미엄(7900원), 티빙(1만1900원) 등을 모두 구독하는 사람이 있다면 최소 월 3만7000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시청 비용↑…지인 공유 등 '알뜰' 노하우 공유도

다양한 OTT 사업자들이 뛰어들고 콘텐츠 투자를 더욱 늘리면서 미디어 시청을 위한 비용 지출도 향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존 사업자에 더해 KT의 OTT '시즌'과 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 등 경쟁력 있는 플랫폼들이 콘텐츠를 무기로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적으로 미디어를 소비하려는 이용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4명까지 동시접속이 가능한 넷플릭스의 월 1만4500원 프리미엄 요금제 계정을 지인들끼리 공유하거나, 이동통신사 및 관계사 제휴를 통한 할인을 적용 받아 이용 요금을 최소화하는 방법 등이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미디어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가정당 1대 있던 전화가 개인당 1대 휴대폰으로 바뀐 것처럼 미디어 시장도 비슷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본다"며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미디어 시청을 위해 이용자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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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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