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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이란, 시위대에 기관총 쏘고 '헬기 사격'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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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시위대에 실탄 사격...심각한 폭력 행사돼"

"어린이 등 적어도 208명 피살...사망자 더 많을 수도"

美정부, 1000명 이상 피살 주장...이란 "외세 거짓말"

뉴시스

[테헤란= AP/뉴시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1월 11일 남부 케르만주 순방에서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에 따른 국제적 위기에 대해 설명하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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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6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 진압을 위해 실탄에 기관총까지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건물 옥상과 헬리콥터에서 시위대를 사격한 정황도 드러났다.

OHCHR은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현재까지 어린이 12명을 포함해 최소 208명이 피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가 이보다 두 배 이상일 가능성도 열어 놨다.

OHCHR은 이날 이란 사태에 관한 보도 자료를 통해 "현재까지 여성 13명, 어린이 12명을 포함해 최소 208명이 살해됐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아직 검증하지 못했지만 사망자 수가 2배 이상일 거란 보고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란 보안군이 물대포, 최루가스, 진압봉으로 시위에 대응했으며, 몇몇 경우에는 비무장 시위대에 실탄을 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 최정예부대 혁명수비대(IRGC)와 이들 산하의 바시즈 민병대가 시위대 총격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시위대를 향해 심각한 폭력이 행사되는 장면이 담긴 검증된 영상을 확보했다"며 "보안군이 한 도시의 건물 옥상서 총을 쏘는가하는가 하면 다른 곳에서는 헬리콥터에서 사격을 한 사례도 있었다" 밝혔다.

그는 "뛰어서 달아나는 비무장 시위대 뒤에서 총을 쏘거나 얼굴이나 주요 장기를 조준한 경우도 있었다. 다시말해 살해하기 위해 총을 쐈다는 얘기"라며 "무력 사용에 관한 국제 규범과 기준의 명백한 위반이자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이란 마쉬아르의 자라히 광장에서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기관총을 사용해 23명 이상이 숨졌다는 정보도 입수됐다며, 이를 최악의 사태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당시 총격으로 시위대 뿐만 아니라 행인들과 집안에 머물고 있던 시민들까지 피해를 입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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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AP/뉴시스】16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북부 사리에서 정부의 유류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란 정부가 15일 휘발유 가격을 50% 전격 인상하면서 이날 밤과 16일 오전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산발적으로 벌어졌다. 시위대는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민생고가 더 심해질 것이라면서 가격을 다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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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CHR은 "바첼레트 대표는 사상자 현황에 관한 투명성 부족과 구금자 약 7000명이 받고 있는 처우에 대해 불안을 표명했다"며 "이란 전역에서 체포가 계속되고 있다는 보고 역시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1월 15일 대규모 시위가 발발한 이래 이란의 31개 주 가운데 28개에서 최소 7000명이 체포된 것으로 보고됐다"며 "물리적 처우, 합법적 절차에 관한 권리 침해, 상당수가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는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 등 이들이 구금돼 있는 여건을 심각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15일 휘발유 가격을 50% 이상 인상하고 구매량을 한달 60ℓ로 제한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겠다며 인터넷을 차단했다. 이에 정부가 강경 진압 사실을 은폐하려 한다는 국제사회 우려가 높은 상태다.

미국 정부는 이란 시위에서 피살된 이들이 1000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시위자 수천 명이 살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 특별대표도 이런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는 유엔과 마찬가지로 현재까지 최소 208명이 피살된 것으로 본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이들은 사망자가 더 많을 수도 있지만 정보 검증에 어려움이 있어 집계가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사망자 수가 외세에 의해 과장됐다며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사망이 확인된 사람은 5명 뿐이라며 이중 한명이 민간인이고 4명은 '폭도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보안군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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