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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식때 청년 생각했나" 황교안에 날아든 송곳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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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 서울대 경제학부서 특강 "文정부 들어 경제 펀더멘털 붕괴"

학생들에 "수염 깎을까요" 묻기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이후 첫 대외 일정으로 6일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들 상대의 '경제 강연'을 택했다. 90분간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황 대표는 다양한 화두(話頭)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학생들은 강연 직후 비공개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송곳' 질문을 쏟아냈다. 황 대표의 이날 강연 주제는 '위기의 대한민국, 경제 위기와 대안'이었다. 그는 "문 정부가 소득 주도 성장론을 바탕으로 반(反)시장·반기업·친(親)귀족노조 정책을 펼치면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또 주 52시간 근로제를 비판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애 키우고 돈 쓸 곳이 많으니 더 일해야 하는데 나라가 막고 있다"고 했다.

이후 학교 측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된 질의 시간에서 학생들은 발언권을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손을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석자들에 따르면 강연을 수강한 한 학생은 "민부론에서 거론한 노동 유연화 정책은 사실상 '쉬운 해고'를 뜻하는 것이 아니냐"고 했고, 또 다른 학생도 "선진국에 진입한 이상 경제성장률 둔화는 당연한 얘기 아니냐"고 물었다. 황 대표는 학생들 비판에 다소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상기된 표정으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노동 개혁도 초창기엔 해고 문제에 직면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일자리를 국민에게 줄 수 있었다"고 했다. "단식하면서 청년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그러자 황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젊은 사람들이 우리 당에서 많이 출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황 대표는 강연에 앞서 "8일간의 단식 농성 이후 수염을 깎지 않았다"면서 스타일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60대 중반인데 머리 좀 깎고, 수염 기르고 하니까 어려 보이는 것 같다"면서 "단식하면서 수염을 길렀는데, 깎는 게 좋겠습니까 안 깎는 게 좋겠습니까"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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