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처음으로 아우슈비츠 찾아 헌화…"범죄 기억은 끝나지 않는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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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죽음의 벽' 앞에 선 메르켈 총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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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일(현지시간) 나치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에 세웠던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를 찾아 과거사를 반성하면서 희생자들을 기렸다.
APTN과 AFP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강제수용소에서 "독일인이 저지른 야만적인 범죄,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계를 넘은 범죄 앞에서 마음 깊이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어떤 말로도 이곳에서 비인격적인 처우를 받고 고문당하고 살해당한 많은 사람의 슬픔을 달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범죄에 대한 기억은 끝나지 않은 우리의 책임이다. 이것은 우리 국가와 분리할 수 없다"면서 "책임을 인식하는 것은 우리 국가 정체성의 일부"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희생자들과 자신에게 부채가 있다"면서 반(反)유대주의를 관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인간의 자유, 인격, 민주주의, 법치주의가 매우 소중하면서도 정치적 과정과 국가 활동, 일상에서 침해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것은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다. 오늘날 명확히 이야기해야 할 지점이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인종주의에 대한 우려스러운 현실, 편협과 증오 범죄의 증가를 목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적인 가치에 대한 공격과 위험한 역사 수정주의를 목도하고 있다. 역사 수정주의는 외국인 혐오와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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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를 방문한 메르켈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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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는 유대인들이 처형당했던 '죽음의 벽'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메르켈 총리를 안내했다.
지난 2005년 취임한 메르켈 총리가 총리 자격으로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르켈 총리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재단 설립 10주년 기념으로 이곳을 찾았다.
독일에서는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가 1977년, 헬무트 콜 전 총리가 1989년과 1995년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를 방문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추모관인 야드바셈에 지금까지 4차례 방문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스라엘에서만 지금까지 명예박사학위를 3개나 받았다.
지난 1940년 지어진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에서는 유대인 약 110만 명이 학살됐으며 이 중 23만여 명은 어린이들로 추정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희생당한 유대인은 총 600여만 명에 이른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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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일(현지시간) 나치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에 세웠던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를 찾아 과거사를 반성하면서 희생자들을 기렸다.
APTN과 AFP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강제수용소에서 "독일인이 저지른 야만적인 범죄,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계를 넘은 범죄 앞에서 마음 깊이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어떤 말로도 이곳에서 비인격적인 처우를 받고 고문당하고 살해당한 많은 사람의 슬픔을 달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