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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佛 노조, 10일 다시 거리로...'연금 개혁 반대' 추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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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시위에 80만 명 참가...일부 노조, 내주까지 파업 계속

여론조사 "프랑스인 대다수, 불편해도 시위 지지"

뉴시스

[파리=AP/뉴시스]5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연금개혁 반대 시위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이날 수천 명이 참석한 대규모 시위로 에펠탑과 초고속 열차 등이 운영을 중단했다. 201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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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기 위한 대규모 시위가 다음주 다시 열린다. 이에 따라 주요 대중교통 운행에도 당분간 차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노동총연맹(CGT)은 6일(현지시간) 회의를 진행한 뒤 연금 개혁 반대 시위와 파업을 오는 10일 추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고 유럽매체 더로컬이 보도했다. CGT 측은 "12월 10일 수요일 새로운 파업, 행동, 시위의 날을 위해 모두들 거리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5일 개최된 연금 개혁 반대 시위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약 80만 명이 참가했다. 시위에는 운수, 교육, 의료 등 다양한 직군의 노동자와 학생들이 대거 자리했다. CGT는 오는 10일에도 비슷한 규모의 시위가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

철도, 항공관제 부문 노조는 10일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파리 교통공단(RATP) 노조도 같은 입장이다. CGT는 성명을 통해 "공은 이제 정부로 넘어갔다. 연금 개혁안을 타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개혁을 주요 정책으로 밀어 붙이고 있다. 정부는 직종별로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통합한 뒤 포인트 제도를 기반으로 하나의 국가연금 체제를 만들려 하고 있다.

현행 연금제도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불공정한 측면이 있다고 마크롱 대통령은 지적했다. 노조는 그의 계획 대로라면 퇴직금 수령 연령이 높아지고 연금 실수령 금액은 줄어들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시위에 대해 "침착하고 결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 보좌관은 전했다. 아녜스 뷔쟁 보건장관, 장 미셸 블랑케 교육장관 등은 노조 지도부와 접촉해 연금 개혁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뉴시스

[마르세유=AP/뉴시스]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의 한 역에서 여행객들이 열차 운행의 단계적 축소를 알리는 안내판을 바라보고 있다. 5일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제도 개편에 반대하는 대파업(죽음의 목요일)이 예고돼 철도와 지하철노조를 중심으로 병원과 학교까지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심 마비 사태가 예상됨에 따라 여행객들은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있으며 수도 파리에는 수천 명의 경찰이 배치되고 있다.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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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로컬은 일부 불편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위가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프랑스인 60%가 연금 개혁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소스 여론조사의 경우 응답자 76%가 연금 개혁을 지지한다고 했지만, 64%가 친기업 성향인 현 정부의 개혁은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프랑스 철도노조의 크리스티앙 마이유 대표는 "우리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을 갑자기 멈추면 지역사회에 실질적 불편이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시민들이 강한 지지를 보내며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활동가들은 이번 시위를 1995년 총파업에 비유하고 있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당시 연금 개혁을 시도했다가 3주 가까운 시위로 나라가 올스톱될 지경에 이르자 결국 꼬리를 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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