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청 ‘하명수사’ 의혹]민주당 “한국당·검찰 짬짜미” 맹폭…‘총선 화약고’ 신중론도

댓글 8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해찬 대표 “고래고기 사건 등 3대 의혹 규명 안되면 특검 불사”

홍익표, 검찰의 ‘김기현 비리 첩보 문건’ 입수·공개 “하명 없었다”

당 일각 “사실 확인 먼저”…검경 불참 특위 간담회 ‘무리수’ 뒷말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검찰공정수사촉구특별위원회 설훈 위원장 등이 6일 국회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사건’ 등 공정수사 촉구 간담회를 열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당이 청와대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의혹 하명수사’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관련 검찰 수사에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다. 청와대의 계속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자 특별검사제 도입까지 거론하면서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비판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선 모습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제2의 조국 수사’라고 불리는 만큼 여당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이럴 때일수록 사실관계에 집중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울산 고래고기 사건,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검찰 수사관의 사망 등을 ‘3대 의혹’으로 규정하고, 검경 합동수사를 촉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찰을 둘러싼 3대 의혹이 매우 심각하다”며 “문재인 정부 신뢰를 위해서라도 수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검찰의 단독수사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수사, ‘제 식구 감싸기’식 수사 의혹을 털기 어려운 처지”라며 “진실을 덮으려는 수사가 될 경우 특검을 해서라도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내정자에게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줄 것을 주문하는 식으로 검찰을 압박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이 제보한 내용으로 만들어진 김 전 시장 비리 의혹에 대한 첩보 문건 등을 입수해 공개하면서 검찰 수사 반박에 나섰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자치단체장(울산광역시장 김기현) 비리 의혹’이란 제목의 4쪽 분량 첩보 문건을 공개하며 “청와대가 하명해 수사하게 했거나 수사를 유도하는 법률적 내용이 없고 김 전 시장과 관련한 비리 의혹 내용만 적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최근 이 문건을 바탕으로 청와대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를 울산경찰에 직접 지시했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또 홍 수석대변인은 숨진 검찰 수사관이 보고했던 ‘고래고기 사건’ 관련 대면청취 보고서도 입수해본 결과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 등 검경 갈등 분위기를 정리한 내용만 있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당시 이분(수사관)한테 어떤 압박을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같은 당 강병원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반대하는 한국당하고 검찰의 검은 커넥션, 짬짜미가 우리 국민들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리한 시도도 엿보였다. 검찰 수사 과정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민주당 ‘검찰공정수사촉구 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 검찰·경찰 관계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관계자들이 모두 불참을 통보했다. 검찰 측이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란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자 경찰도 불참하면서다. 특위 위원들끼리만 회의를 하고 향후 검경과 각각 비공개 간담회를 열기로 하고 끝났지만 당내에선 ‘애초부터 무리한 시도였다’는 얘기도 나왔다.

특히 일부에선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태가 커지고 있는 만큼 사실관계를 잘 알아보고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자칫 검찰 수사에 개입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팩트’에 집중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두·김윤나영 기자 phd@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