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패트 협상은 후임 몫…文의장 일방적 발표 유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내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을 상정키로 한 것과 관련 "원내대표 교체기는 양해해주는 것이 정치적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의장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전에 선출되니, 신임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께서 오후에라도 충분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 교섭단체 3당은 이날 한국당 필리버스터 신청 철회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본회의 상정 보류를 맞바꾸는 잠정안을 마련했지만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 이 원내대표와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와 제안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원내대표 교체기에 제가 이걸 합의하고 가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부득이하게 다음 원내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 책임 있게 합의하는 게 맞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주말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 신임 원내대표 선거에 돌입했다. 그런데 신임 원내대표가 어떤 원내 전략을 구사할지 모르는데, 사정 변경을 만들어놓고 떠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다.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의 임기 종료에 따라 9일 오전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문 의장은 9일 오후와 정기국회 종료일인 10일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과 패스트트랙·민생법안을 상정, 표결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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