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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개혁 저지" 80만명 거리로...또 정치적 시험대 오른 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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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첫날 철도 90% 멈추고

대부분 학교·관광명소 문닫아

노동단체 "내주까지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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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행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며 실시된 총파업 첫날인 5일(현지시간) 8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현지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전국에서 80만명(경찰 추산) 이상의 시민들이 이날 총파업에 참여했다. 파리에서는 경찰 6,000여명이 투입돼 70명 이상의 시위자를 체포했으며 서부 도시 낭트에서는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최루탄이 발포됐다. 노동총동맹(CGT)은 이날 전국 100여개 도시에서 150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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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집회로 프랑스 곳곳이 마비됐다. 프랑스고속철(TGV)과 지역 간선철도의 90%가 운행되지 못했으며 최대 항공사 에어프랑스는 국내선의 30%, 중거리 해외 노선의 15%에 달하는 운항 스케줄을 취소했다. 병원 운영이 중단된 것은 물론 대부분의 학교 수업도 취소됐다. 베르사유궁전·에펠탑·루브르미술관 등 관광 명소도 문을 닫았다.

노조들은 다음주에도 총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프랑스 제2의 노동단체인 CGT의 카트린 페레 상임위원은 6일 주요 노동단체와의 회동을 마친 뒤 “오는 10일을 새로운 총파업과 저항·행동의 날로 정했다”면서 모든 노동자가 또다시 파업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나온 것은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개혁안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프랑스 정부는 직종별로 마흔두 가지에 이르는 복잡한 연금제도를 2025년까지 노동시간만큼 포인트를 지급하는 단일체제로 통합하고 연금 수령연령도 2년가량 늦추는 연금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최대 172억유로(약 22조7,700억원)로 예상되는 연금 적자를 줄이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연금가치가 하락하고 퇴직 정년이 늦춰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에 따르면 프랑스 시민의 76%가 연금개혁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64%가 마크롱 정부의 개혁안에 대해 불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노란 조끼 시위 이후 1년 만에 대규모 파업에 부딪히면서 또다시 정치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11월 노동자들이 노란 조끼를 착용하며 유류세 인상 등 마크롱 정부의 친시장정책에 격렬히 반대하면서 한때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25%까지 떨어졌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도 1995년 취임 첫해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연금개혁을 밀어붙였지만 노동계가 전면 파업으로 맞서면서 한 달도 안 돼 포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프랑스 사회를 변혁하겠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야심이 총파업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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