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느꼈을 감정, 사자성어로?" 여수 고교 한문시험 논란

해당교사 "정치적 의도 없었다"

전남CBS 박사라 기자

논란이 된 전남 여수 한 고등학교 한문시험문제 (사진=연합뉴스)

전남 여수의 한 고등학교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시험문제를 출제한 사실이 알려져 부적절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해당 학교 등에 따르면 최근 여수의 한 고등학교 한문 교사 A씨는 시험에 '조국 제자 금태섭 언행 불일치'라는 제목의 신문 기사를 예문으로 제시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후보자일 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비판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느꼈을 감정'을 사자성어로 묻는 문제를 냈다.

A 교사가 의도한 문제의 답은 '배은망덕'이었다.

A 교사는 당시 조국 후보자가 금 의원의 서울대 박사과정 지도교수였고, 금 의원의 쓴소리에 조 후보 지지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는 언론 기사를 지문으로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A 교사는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가수 장용준 씨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장 의원의 처지를 묻는 사장성어를 문제로 출제했으며, 정답은 '유구무언'이었다.

이밖에 '무위도식'을 정답으로 한 '여론이 바라보는 국회의원에 대한 시각으로 가장 적절한 사자성어'를 물으면서, '국민 10명 중 8명은 국회의원에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데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기사를 지문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시험문제들은 한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해당 교사는 시험문제 출제에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학생들에게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 교장은 "학생들에게 시사에 관심을 가지라는 뜻으로 문제를 출제했고, 해당 교사는 정치적 의도가 있거나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며 "이날 오전 성적관리위원회에 참석해 출제의도를 해명했으며, 학생들에게도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