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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집중관리 동물감염병 20개 선정…선제 대응체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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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특위서 관계부처 합동 R&D 추진 전략 발표

구제역·AI외 ASF·돼지유행성설사 등 중장기 로드맵 마련

고가장비·전문인력 확충하고 국제 공동연구 강화

이데일리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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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해마다 발생하는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외에 20개의 중점 동물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 연구개발(R&D) 방안을 마련한다. 고가의 실험·실증시설 등 인프라를 넓히고 국제 연구를 강화해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만들 방침이다.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잇따르는 동물 감염병에 따른 경제·사회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 “사후약방문식 방역대책 이제 그만”

농림축산식품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열린 제6차 바이오특별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동물 감염병 R&D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동물 감염병이 매년 반복하고 해외 질병 유입 가능성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현재 사후 대응인 방역대책의 손실이 크다는 지적에 마련했다. 또 그동안 R&D 투자는 구제역·AI 위주로 추진해 ASF 등 다양한 동물감염병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도 지난달 21일 간담회에서 “(가축) 질병이 발생하지 않게 하거나 (발생해도) 최소화하는 근본적인 방지 방안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우선 전문가 설문을 통해 집중관리가 필요한 구제역·AI 외 20개 중점 추진 동물 감염병을 선정했다. ASF를 비롯해 돼지유행성설사·결핵병·돼지인플루엔자 등으로 시급성과 파급 효과, 기술 난이도 등을 감안했다. 이달 중 기술 로드맵을 마련하고 2022년에는 R&D를 위한 신규사업 착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질병별로 위험도나 산업화 가능 여부를 따져 민간과 정부가 주도할 유형을 구분하고 사전 유입 차단부터 사후 관리까지 방역 전 주기의 단계별 핵심 기술을 발굴·투자한다.

동물 감염병 주관부처인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범부처 동물감염병 R&D 협의체’를 강화해 부처간 협력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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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감염병 유형별 R&D 지원체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배분·조정에 반영

R&D 인프라도 확충한다. 대학·정부 연구시설이나 지역단위 가축위생시험소가 보유한 특수 실험실(BL3·ABL3급 이상)이나 고가 실험장비 현황과 공동 활용 가능 여부를 파악해 민간 연구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미활용 연구개발 성과의 민간 이전을 통해 연구 성과 산업화도 촉진할 예정이다.

현장 전문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4년간 총 80억원을 지원해 동물 감염병 특수대학원을 설치·운영한다. 관련 분야 중소·벤처기업 연구 종사자 재교육도 지원한다. 지역별로 특성화한 전문 연구집단도 육성할 계획이다.

민간 주도 국제 공동연구를 확대·지원해 해외 동물감염병 유입 대응력을 높이고 동물의약품 시장 선점도 추진한다. 주요 감염병 발생 지역 연구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 국제표준실험실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한 국제 협력도 강화한다.

바이오특위에서 의결한 추진전략은 앞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배분·조정 시 활용하고 세부 이행계획 수립을 통해 2021년도 정부 연구개발 투자방향에 반영할 예정이다.

윤동진 농식품부 농업생명정책관은 “동물 감염병 대응은 인간, 동물, 환경 등 생태계 건강이 모두 연계했다는 원헬스(One Health) 차원의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범부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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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현황과 농가 보상금 지급액 추이(단위: 천마리, 억원).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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