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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르포]더샵 파크프레스티지, 투자는 'OK' 거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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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멀고 단지 일대 언덕 등 단점도 뚜렷 분양가 저렴·뉴타운 프리미엄, 투자 수요 몰릴 듯 [비즈니스워치] 채신화 기자 csh@bizwatch.co.kr

"내가 살 집이면 주거환경이 중요하고, 투자 용도면 저렴한 게 최고죠."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들어서는 '더샵 파크프레스티지'는 지하철역과 도보 15~20분 거리에 위치해 수요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표정은 달랐다. 시세 대비 저렴하게 나온 분양가에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투자자들은 입주 후 교통 호재 등이 실현되면 최소 3억원 이상은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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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강남구 신사동에 마련된 '더샵 파크프레스티지'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보고 있다./채신화 기자


◇ 지하철역 멀고 언덕 많아

6일 오전 10시, 영하의 날씨에 체감 온도가 뚝 떨어지자 강남구 신사동에 마련된 '더샵 파크프레스티지' 견본주택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은 뜸했다. 코끝이 빨개진채로 입장한 방문객들은 분양 상담석부터 확인한 뒤 차례를 기다리며 몸을 녹였다.

한 시간쯤 지나 어느 정도 인파가 몰렸을 땐 단지 위치도 앞에 서서 지하철역과의 거리를 계산해보거나 향후 개통하는 교통망 등을 질문하는 수요자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신길3구역을 재개발한 이 아파트는 여의도, 마곡 등 업무 중심 지구와 가깝다는 점에서 직주근접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정작 지하철역과는 거리가 멀어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 아파트는 1호선 영등포역, 1‧5호선 신길역, 7호선 신풍역‧보라매역 등에 둘러싸여 있지만 각각의 역을 걸어서 가기엔 멀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50대 A씨(마포 거주)는 단지 일대에 언덕이 많고 정비가 덜 된 느낌을 준다는 '임장 후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그는 "단지에서 가까운 지하철역을 직접 걸어가 봤는데 멀기도 했지만 특정 거리는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며 "전체적으로 정비가 잘 돼 있는 느낌이 아니고 언덕도 있어서 살기 좋은 곳은 아닌 것 같더라"고 말했다.

신도림이나 영등포에 있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 IFC몰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생활권이지만 단지 인근에 대형 쇼핑몰 등의 상권이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혔다.

다만 신림경전철(2022년 개통예정), 신안산선(2024년 개통예정) 등의 교통 호재는 관심을 모았다. 단지가 총 4개의 노선에 둘러싸이는 데다 신림경전철 '서울지방병무청역'이 들어서면 단지에서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역이 생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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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샵 파크프레스티지' 단지 위치도./채신화 기자


◇ 어김없는 '로또' 기대감

최근 서울에서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들이 줄곧 그랬듯, 더샵 파크프레스티지도 시세보다 저렴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로또' 별칭이 붙었다.

이 아파트의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2149만원으로 전 타입이 9억원 이하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전용면적 59~84㎡는 5억2000만~7억5200만원에 책정됐으며 제일 큰 평수인 114㎡는 8억원 중후반대다. 총 799가구 중 31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김연수 ㈜유성(더샵 파크프레스티지 분양대행) 부장은 이날 기자브리핑을 열고 더샵 파크프레스티지가 '로또 아파트'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연수 부장은 "서울은 비강남권도 시세가 상향 평준화돼서 뉴타운 평균으로 봐도 전용 84㎡가 10억원에 달하고 59㎡도 조만간 그 정도로 오를 것"이라며 "특히 신길 뉴타운에서 불과 2~3년 전에 분양했던 7억원 전후의 아파트들이 최근 13억원 수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김 부장이 비교한 단지는 보라매SK뷰,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 신길센트럴아이파크, 래미안에스티움 등과 내년 입주하는 힐스테이트클래시안, 신길파크자이, 신길센트럴자이 등이다. 이들 단지는 최근 전용 84㎡가 12억~13억원에 거래됐다. 더샵 파크프레스티지의 분양가가 5억원 정도 저렴한 셈이다.

다만 이들 단지는 모두 신풍역과 보라매역 등 지하철 역세권에 위치해 있어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애매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50대 B씨는 "지하철역 인근에 있는 신축 아파트들보다는 입지적으로 미흡하지 않느냐"며 "지금 수준에선 1억5000만원에서 2억원 정도 저렴한 것 같고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몰라 로또까진 아니고 적당히 투자할만한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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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샵 파크프레스티지'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분양 상담을 받고 있다./채신화 기자


◇ '똘똘한 한 채' 위한 징검다리?

'똘똘한 한 채' 혹은 똘똘한 한채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인식하고 청약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들도 꽤 됐다.

서울의 집값이 전반적으로 올랐으나 주택 규제 등으로 다수의 주택 보유가 어려워지자, 청약 등을 적절히 활용해 똘똘한 한 채를 장만하려는 움직임이다.

50대 C씨(목동 거주)는 "자녀들 교육이 다 끝나서 강남이나 뉴타운 쪽으로 이동해 보려고 한다"며 "가격이 절대 떨어지지 않을 곳이나 미래 가치가 있는 곳에서 똘똘한 한 채를 장만해 노후를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C씨에게 견본주택 방문을 권유했다는 D씨(관악구 거주)도 "서울에 집이 없어서(공급 부족) 못 산다더라"며 이야기에 동참했다. 그는 "20년 된 아파트를 내놨는데 하루에도 2~3팀씩 집을 보러 온다"며 "요즘은 서울에 집을 안 사면, 청약을 안 하면 바보처럼 몰아가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30대 후반 E씨(압구정 거주)는 "청약에 당첨되면 가격이 적당히 오를텐데 그때 팔고 나와서 한 번 더 이동해 최종적으론 비싼 집 한 채를 소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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