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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TF초점] 국민 프로듀서? '국민 호구'로 여긴 '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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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이 연습생 득표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의 조작으로 시즌2 최종 멤버 1명이 뒤바뀌었고 시즌3-4는 최종 멤버를 미리 정해놨다. /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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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제작진 득표수 조작으로 워너원 최종 멤버 뒤바뀌어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프로듀스' 제작진에게 시청자들은 '국민 프로듀서'가 아닌 '국민 호구'였다.

검찰이 5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을 총괄한 김용범 CP는 지난 2017년 방송된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 A 연습생의 득표수를 조작했다. A 연습생은 최종 데뷔 조인 상위 11명이었으나 조작으로 인해 데뷔권 밖으로 밀려났다.

김 CP는 A 연습생 대신 데뷔권 밖에 있던 B 연습생의 순위를 조작해 워너원으로 데뷔시켰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해당 연습생이 누구인지 추측을 이어가고 있다. '워너원 조작 멤버'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

워너원은 폭발적인 사랑 속에 예정된 활동을 모두 마쳤고 현재는 멤버들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제 막 꽃을 피우던 중에 조작 의혹으로 활동에 제동이 걸린 엑스원('프로듀스101 시즌4'), 아이즈원('프로듀스48')과는 입장이 다르다.

그렇다고 해도 '프로듀스101 시즌2'와 워너원은 엠넷이 그간 선보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틀어 최고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시즌과 팀인만큼 '국민 프로듀서'가 느끼는 배신감과 충격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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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제작진이 득표수를 조작해 최종 멤버 1명이 뒤바뀌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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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했던 안준영 PD는 시즌1과 2의 1차 탈락자 결정 당시 순위를 조작하고 투표 결과를 임의로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조작의 범위를 중간 과정까지 넓히면 당락이 뒤바뀐 건 1명 이상일 수도 있다.

심지어 김용범 CP와 안준영 PD의 행보는 시즌이 더해질수록 더 대담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시즌3 최종 데뷔 조의 사전 온라인 투표 중간 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자 방송 전에 데뷔할 연습생 12명을 미리 정해둔 것으로 공소장에 적혀 있다. 시즌4도 마찬가지.

이들이 연예기획사로부터 향응을 받은 혐의도 포착됐다. 안 PD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등에서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으로부터 총 4683만 원 상당의 술접대를 받았다. 이에 검찰은 안준영 PD에게 배임수재 혐의 등을 적용했다.

'프로듀스' 제작진은 시청자들을 '국민 프로듀서'라 칭하며 유료 투표를 독려했지만 그들의 속내는 돈벌이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이유로 기소된 프로그램 관계자들에게는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거짓말을 한 사기 혐의도 추가됐다.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최종 선발자 명단을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보조PD 및 기획사 임직원은 불구속 기소 됐다. 이들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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