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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어렵사리 취업해도…'워킹맘' 10명 중 4명 월급 200만원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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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 취업자 수가 지난 1년 새 4만명 넘게 줄었다. 여성 인구가 감소하면서 여성 취업자가 줄어든 데다 기혼 여성 자체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어렵사리 취업했지만, 여전히 워킹맘 10명 중 4명이 월 200만원 이하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맘' 4만3000명 줄어…인구 감소 탓 고용률은 상승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 여성의 수는 올해 상반기 282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3000명(1.5%) 줄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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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수별 여성의 고용률.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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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여성 전체 인구가 감소하고 특히 기혼 여성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15~54세 여성인구는 올해 상반기 1426만7000명으로 1년 새 13만1000명 줄었다. 기혼여성은 이보다 많은 16만2000명(1.8%)이 감소해 총 884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혼 여성 수는 3만1000명(0.6%) 늘었다.

그러나 전체 여성인구 감소 폭이 워킹맘 감소 폭보다 커 고용률은 상승했다. 1년 전(56.7%)보다 0.3%포인트 오른 57%로 역대 최고였다.



6세 미만 자녀 워킹맘 고용률 절반 아래…43.3% 월급 200만원 미만



같은 워킹맘이라 하더라도 자녀가 어리고 많을수록 취업에 나서기 어려워 고용률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미만 자녀가 1명인 여성의 경우 고용률이 58.2%였지만 2명인 경우는 56.5%, 3명 이상인 경우는 53.1%로 낮아졌다.

또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의 경우 고용률이 49.1%로 절반 이하를 기록했다. 13~17세 자녀를 둔 여성(66.1%)보다 낮아 자녀 나이가 어릴수록 고용률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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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수준별 임금근로자 비중.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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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근로자인 워킹맘의 경우 43.3%가 월 2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49.1%)보다 개선돼 5.8%포인트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워킹맘 중) 변호사·회계사·디자이너·작가 등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전년보다 1만2000명(1.3%) 증가한 데다 최저임금 상승 등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 남성 임금근로자 중 월 급여가 200만원 미만인 근로자의 비중(19.2%)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 이상 많았다. 월 급여 200만~300만원인 워킹맘은 29.5%, 300만~400만원은 14.2%로 나타났다.

한편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광업·제조업과 전기·통신·금융업에 종사하는 여성 취업자 비중은 각각 12.2%와 9.5%였다. 52.6%는 학원 강사·사회복지사 등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 종사자로 나타났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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