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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미국·이란, 시위진압 사망자 공방…"1천명 이상 피살 vs 새빨간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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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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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훅 미국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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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이란의 반정부 시위진압 과정에서 1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대이란특별대표는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란 정권이 지난달 중순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이래 1천명이 넘는 이란 시민들을 살해했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수천 명의 이란인이 부상하고 적어도 7천명이 감옥에 투옥됐다"며 "사망자 가운데는 적어도 십여명의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 "이란 정권이 직면해온 최악의 정치적 위기"라고 규정했지만 사망자 집계에 대한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훅 특별대표는 이어 "미 해군 함대가 지난달 25일 아라비아해에서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에서 미사일 부품을 적발해 압류했다"며 "해당 선박은 무기를 운반하기 위해 예멘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이란 정권의 강경 진압을 성토하며 추후 상황 변화에 따라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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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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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진행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인사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란 정권을 향해 "그들은 잔혹한 진압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으며 수천 명의 시민을 체포하고 있다"며 "끔찍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동 지역 추가 파병 여부에 대한 질문에 "위협이 있을 수 있다. 위협이 있다면 매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그게 무엇이 됐든 추후 발표하겠다"며 즉답은 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 정권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천 명을 죽이고 있다. 이란 국민 수천 명은 단지 정부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사살됐다. 매우 끔찍한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란은 강력 반발했다.

이란 사법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15일부터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약 한 주 동안 이어졌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강경 진압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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