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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터뷰]유기준 "선거법·공수처법, 동의해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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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한국당 마지막 카드…4+1협의체, 국민 무시"

뉴스1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 2019.12.5/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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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김민석 기자 =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기준 의원은 5일 "선거법 개정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에 동의해줄 수 없다. 우리 당의 포지션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돼 본회의에 부의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은 여당과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선거법 개정안의 경우 지역구에서 안 된 정당을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생소한 개념을 도입해 만회하게 해 주는 이상한 제도"라고 주장한 뒤 "공수처가 있었다면 이번에 불거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문제를 검찰이 수사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야가 '4+1' 협의체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문제까지 논의하는 것에 대해서도 "예산을 그렇게 일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가. 선거법 개정안 등도 한국당을 배제한 채 처리를 시도하려다 패스트트랙 사태가 벌어져 정국이 경색되지 않았는가"라며 "4+1 협의체에서 예산 등의 처리를 논의하는 것은 야당 무시는 물론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내년도 예산안의 처리를 위해 유 의원은 "정상적으로 예결위와 예결위 소위를 가동해야 한다"며 "예산안을 의원 숫자로 밀어붙이려다가는 분명히 심판을 받게 된다"고 비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본회의에 상정되는 198개 법안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한 것에 대해서는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필리버스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필리버스터는 유지해야 한다. 필리버스터는 한국당에서 쓸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카드다"고 말했다.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민식이법' 등 민생 법안 처리가 무산됐다는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여야 간 신뢰가 있다면 민생 법안은 먼저 처리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선거법 개정안 등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있다면 가능하지만, 여당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여야 갈등을 해결할 방안으로는 모든 쟁점들을 패키지로 묶어 일괄 협상해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검경수사권 조정안, 공수처법안, 선거법 개정안 등 모든 쟁점들을 패키지로 처리해야 한다"며 "다른 정당을 배제하고 민주당과 일 대 일 협상을 한다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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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에 도전하는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 2019.12.5/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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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사태 당시 수십 명의 의원·보좌진·당직자가 고소·고발된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에서 비롯된 문제는 정치로 해결해야 한다"며 "사태의 시작은 불법 사보임 때문으로, 정치 부재로 인해 발생했으니 정치로 풀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당 최고위원회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불허하면서 황교안 대표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합당한 비판은 경청해야 하지만, 단식을 끝내고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는 당 쇄신 의지를 갖고 임명직 당직자의 사표를 받았는데, 그 대상에는 원내대표도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며 "오는 10일 원내대표의 임기가 자동으로 만료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총선까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기본적인 건 쇄신과 통합이다. 쇄신은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서 우리가 집권해도 문제가 없다는 안도감을 국민께 드리는 것"이라며 "야권 대통합이 현재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황 대표를 지원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유 의원은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서는 "20대 국회에서 갑자기 야당이 되고 고초를 당하면서 몸과 마음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우리가 스스로 쇄신하고 자강하는 한편 외부적으로 대통합을 이뤄 국민이 바라는 한국당의 모습을 갖춘다면 내년 총선에서 1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손잡고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7대(부산 서)부터 20대 총선(부산 서·동)까지 내리 4선을 한 중진 의원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 동아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제25회 사법고시와 뉴욕주 변호사시험에 합격했으며 해양수산 전문변호사로 활동했다.

17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유 의원은 18대 대선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의 직능총괄본부 수산업 본부장을 맡았고, 이후 18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유 의원은 전두환 정권 시절 대학생 시위에 참여했다가 2차 사법시험까지 합격하고도 면접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은 전력이 있다. 주변의 구명 운동으로 결국 합격통지서를 받았지만 그 사이에 법무관이 아닌, 사병으로 병역을 마치고 판사에 임용되지 못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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