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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프로 첫 도전' 정정용 감독의 마음을 움직인 '간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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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울 이랜드 감독으로 취임한 정정용 감독. 제공 | 서울 이랜드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의 행보를 두고 많은 시선이 집중됐지만 그의 마음을 움직인 건 결국 ‘간절함’이었다.

정 감독은 지난 5~6월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일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남자팀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08년부터 줄곧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를 맡았던 그가 선택한 첫 프로팀은 서울 이랜드였다. 최근 2시즌 연속 꼴찌한 팀이기에 많은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5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 및 기자 간담회에서 정 감독은 서울 이랜드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서울 이랜드의 모기업인 박성수 이랜드 그룹 회장이 직접 정 감독에게 구애한 끝에 사령탑을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이랜드 장동우 대표 역시 “지난 1년간 축구계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단기 성적에 급급한 우리의 문제를 깨달았다.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정 감독을 설득시키려 목포부터 포항, 경주, 파주, 대구까지 매주 찾아다녔다”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이날 정 감독에게 최소 3~5년의 시간을 약속했다. 그는 “난 축구 전문가가 아니다. 축구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공통적으로 최소 3년을 얘기하더라. 난 정 감독에게 5년을 제안했는데 본인이 3년 안에 성과낼 거라더라”며 웃었다.

월드컵 준우승 이후 해외를 포함한 복수의 클럽으로부터 뜨거운 구애를 받은 정 감독은 모든 제의를 뿌리치고 K리그2 꼴찌 서울 이랜드를 선택했다. 정 감독은 “내가 첫 번째로 생각한 건 한국 축구의 뿌리를 만들고, 철학을 만들고 싶었다. 또 다른 도전도 하고 싶었다”며 “U-20 선수들에게도 항상 했던 얘기지만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간절함이 있는 팀을 고른다면 어떤 팀일까 고민했고 그 팀이 서울 이랜드라는 결론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서울 이랜드는 계속 꼴찌이기에 내려갈 곳은 없다. 이제 올라갈 곳만 있다.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정 감독이 강조한 서울 이랜드 선택의 이유는 ‘간절함’이었다. 정 감독은 “잘 갖춰진 팀에 가는 것보다 ‘간절함’이 있는 팀에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내겐 간절함이 중요하다”라며 “흔히 선수들의 위닝 멘털리티가 정신력 강화라고 말한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경남과 부산의 선수들은 얼마나 간절하겠느냐”라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정 감독은 “구단주, 오너에게 간절함이 있으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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