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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맨"도 "늙다리 망령"도 돌아왔다···심상찮은 북미 말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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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트럼프 "북에 무력 쓸 수도"에

5일 최선희 담화서 "늙다리의 망령" 되받아쳐

2017년 '화염과 분노' 때도 "늙다리 미치광이(dot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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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북한이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력 대응' 발언에 “늙다리의 망녕(망령)이 다시 시작됐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늙다리'란 표현이 재등장 한 것은 2017년 ‘화염과 분노’로 일컬어 지는 긴장 국면 이후 2년 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기자들과 만나 “원하지는 않지만 필요하면 북한에 무력을 쓸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자 북한은 연이틀 강도 높은 '한밤 중' 담화를 쏟아내고 있다. 4일에는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명의로 “미국이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도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한 데 이어 5일에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 형식으로 날카로운 말을 쏟아냈다.

5일 최 부상은 “며칠 전 나토 수뇌자 회의(정상회의) 기간 등장한 대조선(대북)무력 사용이라는 표현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우리가 더욱 더 기분 나쁜 것은 공화국 최고 존엄에 대해 정중성을 잃고 감히 비유법을 망탕 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은 로켓을 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그를 로켓맨이라 부른다”고 말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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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11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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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상은 “최대로 예민한 시기 부적절 하게 내뱉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불쾌감을 자제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 발언과 비유 호칭이 실언이었다면 다행이지만, 의도적으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도적으로 대결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녕(망령)이 다시 시작된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늙다리’ 표현은 2017년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로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 였을 때도 등장했다. 그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계속 위협한다면 세계가 지금까지 보지 못 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거나 “북한을 완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직접 담화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dotard)’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영문판 담화에서 쓰인 '도터드(dotard)'라는 표현은 현대 영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용어라고 한다. CNN에 따르면 셰익스피어의 소설에나 나오는 중세 시대 용어였다. 당시 검색 엔진에서 도터드의 뜻을 찾아보기 위해 검색 수가 폭증하기도 했다.

'화염과 분노' 시절 단어를 북한이 상기시킨 것은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을 목전에 두고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는 위협을 한 것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최 부상 담화에선 자제하는 표현도 곳곳에 담겼다. 최 부상은 “2년 전 설전이 오가던 때를 연상시키는 표현을 다시 등장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도전”이며 “만약, 만약 그런 표현들이 다시 등장한다면 우리도 미국에 대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하겠다”면서다. 또 “우리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직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연말 전까진 선을 넘지 않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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