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윤상현 경선출마 밝혀 "통합 이뤄낼 복안 가지고 있다, 黃대표와도 충분히 소통중"
유기준·강석호 이어 심재철도 출마… 당내 '친황·비황' 계파갈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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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親朴)계였던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친박이든 비박이든 당에 있든 당 밖에 있든 누구와도 힘을 합칠 수 있는 통합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어떻게든 통합을 이뤄낼 복안(腹案)이 있는데, 다음에 말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윤 의원의 출마 소식은 친박 성향 초·재선 모임인 '통합과 전진'에 참석했던 민경욱 의원을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모임에선 윤 의원에 대한 지지 발언이 나왔다고 한다. '통합과 전진'은 당내 대표적 '친황' 그룹이다. 황 대표는 최근 이 모임 소속 박완수·송언석 의원을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에 각각 임명했다. 민경욱·추경호·송희경 의원도 황 대표 취임 후 당내 요직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당 일각에선 이른바 '황심(黃心)'이 윤 의원에게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윤 의원은 사석에서 자신이 황 대표 지지를 받는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최근 윤 의원에 대해 호의적인 이야기를 했다는 말도 돌았다. 그러나 황 대표 측은 "대표의 마음이 특정 후보에게 기울어 있다는 이야기는 말 그대로 소문에 불과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황 대표와 교감하고 출마를 발표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황 대표와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는 말을 두 차례 반복했다. 유기준 의원도 주변에 "황 대표의 지원을 받은 사람은 바로 나"라고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회의를 주재해온 황 대표는 2주 만인 이날 국회로 돌아왔다. 황 대표는 면도를 하지 않은 채 회의에 참석했다. /이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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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선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본격적인 '계파 갈등'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황 대표의 당직 인선과 나경원 원내대표 연임 불가 결정 관련한 '월권' 논란으로 '친황 대 비황' 간 대립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황 대표 전횡에 대한 불만이 폭발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황 대표가 의원 총회 고유 권한을 침해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비황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 등의 방안으로 구심점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과거 친박계 인사들이 '친황'으로 전향하며 전면에 나서자 '내년 총선이 우려된다'는 말도 나왔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를 지냈다. 윤상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냈고 2016년 총선 당시 '진박(眞朴)' 공천 파문으로 탈당했었다. 야권 관계자는 "탄핵된 과거 정권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현재 당을 이끄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과연 중도층을 공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다선(多選) 의원들 간 경쟁 구도로 흘러가는 경선에 대해서도 "최소한 본인 불출마를 먼저 선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힘 있는 재선급 의원이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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