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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조국보다 더 센 법무장관 ‘추다르크’ 추미애 일성 [최형창의 창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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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법무부 장관 후보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하상윤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5일 “사심없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공정과 정의에 부합하는 법무 행정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받은 것에 대해 소감을 간략히 전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나온 추 후보자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이제 시대적 요구가 됐다. 이와 더불어 우리 국민들께서는 인권과 민생중심의 법무 행정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아마도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열망을 함께 풀어가자는 제안으로 생각된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추 후보자는 ‘앞으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어떻게 호흡을 맞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개인적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며 “추후에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여당 대표를 지낸 인물의 장관 입각은 격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역사적 요구와 시대 상황에 비춰볼 때 제 개인적 입장을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추 장관 후보자는 법무·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받들 경륜 있고 강단 있는 적임자”라며 “법무·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망이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청와대와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궁여지책 인사이고,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에 경악하고 계시는 국민들께는 후안무치 인사”라고 비판했다

대구에서 태어나 판사 생활을 한 추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DJ) 발탁으로 정계 입문했다. 1997년 대선 당시에는 고향인 대구에서 ‘잔다르크 유세단’을 이끌며 DJ 당선에 기여했다. 이때 보여준 돌파력으로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15대 총선 서울 광진을에서 당선된 그는 여성 최초 지역구 5선 의원으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민주당 대표를 역임했다. 당 내에서 뚜렷한 계파가 없지만 ‘친문(문재인)’ 세력 지지를 업고 당대표에 올랐다. 추 후보자는 대표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지휘했고 정권교체까지 일궈냈다. 2003년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 때 새천년민주당에 남았던 그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추 후보자 지역구인 광진을에는 한국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뛰고 있다. 민주당에선 청와대 행정관 출신 김상진 건국대 교수 등이 준비 중이지만 전략공천을 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청년·여성 등 골고루 기회가 주어질 수 있지만 상대가 대권주자급인 만큼 후보의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는 있다”고 귀띔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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