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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미세먼지 초정밀 관측 장비’ 세계 최초 탑재 ‘천리안2B호’ 성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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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함 동아시아 하늘 관측

적·녹조, 오물 해양투기도 감시

정지궤도위성 내년 2월에 발사



경향신문

태양전지판 결합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들이 지난 4일 원내 위성 조립동에서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2B호’에 태양전지판을 결합하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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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대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위성 조립동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직육면체’ 형태의 물체였다. 몸 전체가 단열용 금박지로 싸인 이 물체 주변에선 크고 작은 장비를 휴대한 연구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연구원은 이날 국내 독자개발 위성 ‘천리안2B호’ 성능시험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길이 2.9m, 높이 3.8m, 무게 3.4t인 천리안2B호의 외형은 다른 위성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중요한 특징이 있다. 한반도가 포함된 동아시아 하늘을 샅샅이 들여다볼 초정밀 미세먼지 관측 장비를 탑재한 것이다. 서쪽으로는 인도네시아 북부와 몽골 남부, 동쪽으로는 일본을 아우르는 지역에 카메라를 맞추고 20여가지 대기 오염물질을 관측해 농도와 이동 방향을 알 수 있다.

천리안2B호는 지구 자전속도와 똑같은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항상 고정된 구역의 지상을 바라볼 수 있는 정지궤도위성이다. 3만6000㎞ 고도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처럼 지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위성에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상황을 정밀하게 알아낼 관측 장비를 탑재한 건 세계에서 처음이다. 천리안2B호가 본격 가동되면 지상 관측 자료에만 의존하는 미세먼지 예보의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우주연구원 위성탑재체개발부 이승훈 책임연구원은 “천리안2B호에는 고성능 분광 장비가 실려 있다”고 밝혔다. 분광 장비는 특정 지역의 대기에 떠 있는 물질이 어떤 화학적 특징을 띠는지 알아낼 때 사용한다. 앞으로는 한반도 주변에 떠다니는 오염물질이 무엇인지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돼 대기오염에 대한 대처도 더 정확하고 빨리 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천리안2B호에는 해양관측용 장비가 실려 적조나 녹조, 오염물질 해양투기 감시 역할도 수행한다. 천리안2B호는 내년 2월18일 남미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유럽의 아리안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내년부터 해양 정보, 2021년부터 대기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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