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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노소영 뜻대로 재산 분할?"…1조원대 '이혼 맞소송' 침묵 지킨 최태원 SK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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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취재진 눈 피해 행사장 내부 출구로 나간 것으로 전해져

세계일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주최로 열린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고위인사 대화'에서 대기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 회장이 1조원대의 '이혼 맞소송'이 제기된 이후 처음 나선 공식 행보에서 쏟아지는 질문에도 침묵을 지켰다.

최태원 회장은 5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가 공동 개최한 '제2회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 참석했다.

이날 짙은 남색 정장에 보라색 넥타이를 매고 온 최 회장은 행사 시작보다 5분 정도 늦은 시간에 행사장에 도착했다. 전날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맞소송이 제기된 이후 첫 공개 일정인 만큼, 취재진의 관심은 최 회장에게 집중됐다.

앞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 소송에 맞소송을 제기했다. 노 관장 측은 4일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 재산분할 소송을 냈다.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함께 이혼이 받아들여질 경우 최 회장이 가진 SK 주식의 42.29%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전체 SK 주식의 18.29%(1297만5472주)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 노 관장이 요구하는 42.29%는 전체 SK 주식의 약 7.73%에 해당하며 약 1조3000억여원 수준이다.

노 관장이 보유한 주식은 0.01%지만 청구한대로 재산 분할이 이뤄지면, 최 회장의 지분율은 10.64%로 떨어지고 노 관장의 지분율은 7.73%로 치솟는다.

그렇게 되면 노 관장은 최 회장의 뒤를 이어 2대주주로 단숨에 등극한다. 현재 최 회장의 우호 지분은 전체 주식의 29.64% 수준인데, 우호 지분율은 21.9%대로 줄어든다.

이날 최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요구대로 재산 분할이 이뤄질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지키며 걸음을 옮겼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 이후 진행된 오찬에서 기자들의 눈을 피해 행사장 내부 출구로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벌인 이혼 소송에서 조 단위의 재산 분할이 쟁점이 된 바 있다.

소송에서 임 전 고문 측은 1조2000억원의 재산 분할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9월 2심 재판부는 141억원만을 인정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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