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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영상] 디지털 쇼룸 갖춘 이케아 기흥점...수납장에 고양이가 뛰어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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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점, 어린 자녀 가정 수요 많아...정리·수납 해결책 제시에 초점
세계 최초로 홈 퍼니싱 코치 배치
내년 2월 동부산점, 상반기 수도권에 도심형 매장 개점

세계적인 가구공룡 이케아가 경기도 광명, 고양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매장인 기흥점을 오는 12일 개점한다. 매장까지 차로 걸리는 시간은 동탄 12분, 용인 15분, 오산 20분, 수원 25분, 광교 30분, 분당 40분, 강남 50분 정도.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5일 "기흥점을 수도권 남부를 공략할 주요 기지로 삼고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는 공식 개점을 앞둔 기흥점을 이날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기흥점은 4만9808㎡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다. 차량 1665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앞서 문을 연 광명점(5만9000㎡)과 고양점(5만2199㎡)과 비교하면 작지만 전세계 30개국에 374개의 이케아 매장과 다른 특징이 있다. 바로 집꾸미기용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생활수납 공간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다른 지점은 주방용 조리기구로 시작된다.

이케아는 새로운 매장을 열기 전 해당 지역 사람들의 주거환경을 파악하는 조사와 연구를 진행한다. 기흥점 역시 100여 차례의 가정방문과 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많은 가정에서 아이들 물건 수납과 정리에 고민이 많다는 점을 포착했다.

안예 하임 이케아 기흥점장은 "기흥점은 정리·수납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며 "매장 곳곳에 집 꾸미기에 대해 도움을 줄 ‘홈퍼니싱 코치’도 곳곳에 배치했다"고 소개했다. 전세계 처음으로 도입하는 코치 서비스는 집꾸미기를 어려워하는 고객들에게 전문가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매장 곳곳에 상담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예약없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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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기흥점의 생활수납 판매 공간./안상희 기자



◇ 디지털 솔루션 제공…"부엌 선반 색깔 및 재질 상상한대로 보여준다"

기흥점은 이케아가 지난해 9월 온라인몰을 선보인 후 선보이는 첫 매장이다. 그만큼 ‘디지털 솔루션’을 곳곳에 적용해 체험을 강조하고 다른 매장과 차별화했다.

예컨대 부엌 선반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선반의 색깔, 재질, 문고리 디자인 등을 선택하면 디지털 영상을 통해 실제 적용했을 때의 모습을 보여준다. 과감한 색이 망설여져 도전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미리 가상으로 자신 만의 부엌선반, 옷장을 꾸밀 수 있다.

또 각각의 쇼룸 앞에는 디지털 화면을 통해 방의 콘셉트가 적혀있다. ‘나와 고양이 그리고 모두가 만족해요’, ‘중년부부의 예술 감성 공간’, ‘온전히 나를 표현하는 공간’, ‘10대 소녀의 아늑한 공간’처럼 각 공간의 주제에 맞게 사용된 제품과 기획 의도를 해당 공간과 유사하게 사용하는 사람이 설명한다.

가령 "나와 고양이 그리고 모두가 만족해요" 쇼룸에 들어가면 고양이가 수납장을 위를 뛰어다니면서 노는 모습이 실제 가구에 접목되어 보여지는 식이다.

이케아는 기흥점을 통해 수도권 상권을 잡고 전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요한손 대표는 "기흥점을 시작으로 내년 2월 13일 동부산점을, 상반기에는 수도권에 국내 첫 도심형 매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산점은 이케아가 수도권 외 지역에서 선보이는 첫 매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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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이케아 기흥점에 위치한 ‘나와 고양이 그리고 모두가 만족해요’ 쇼룸. 이곳에는 고양이가 실제로 선반을 뛰어다니는 것을 디지털 기기를 토해 가상으로 보여준다. 아래는 가상으로 부엌선반의 색, 재질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기흥점의 디지털 솔루션 모습./안상희 기자



◇ 기흥서 이케아, 한샘, 현대리바트와 맞붙는다

기흥에는 내년 치열한 가구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케아 기흥점 길 건너 100m가량 떨어진 곳에는 ‘용인 고매 복합시설’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4월 개점하는 이곳에는 한샘 디자인파크 기흥점을 포함해 현대리바트 스타일샵 전시장, 에몬스, 까사미아 등 국내 주요 가구 업체가 들어온다. 가구 외 삼성디지털플라자, LG전자 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업체들도 입점한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이 이케아와 이같이 가까이 매장을 내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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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한샘, 현대리바트 등이 들어서는 ‘용인 고매 복합시설’ 건설현장. 오른쪽 노란색 건물은 이케아 기흥점. 두 건물은 100m가량되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안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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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은 이케아 기흥점과 무관하게 동탄, 용인, 오산에 단지들이 들어서며 시장 수요가 커져 진출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이케아 영향이 국내 가구업계에 아예 없다고 볼수는 없지만, 이케아는 가구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식음과 집꾸미기 용품이 더해진 쇼핑몰의 개념으로 봐야한다"며 "이케아는 가구를 조립해야하지만, 국내 가구업체들은 완성된 제품을 설치, 배송해줘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르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케아는 1인 가구 수요가 크지만, 기존 국내 대형 가구업체들은 중고가의 신혼, 이사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케아의 한국진출 후 대형 가구업체는 살아남았지만, 자영 가구업자와 가구단지는 직격탄을 맞았다고 토로한다. 이 때문에 기흥점이 공사를 진행할 때는 ‘생종권 말살하는 이케아 물러가라’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요한손 대표는 "이케아가 2014년 한국에 진출한 후 사람들이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며 "또 상권 활성화와 집에 대한 소비욕구를 늘리며 가구 시장 전체 규모를 키우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한국 진출 5년 만에 매출 연 5000억원을 돌파했다. 2019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매출이 50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4716억원)대비 6.7% 증가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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