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6677180 0912019120456677180 02 0201001 6.0.18-RELEASE 91 더팩트 0 false true true false 1575403202000 1575403208000 related

[TF이슈] "우릴 뭘로 보나"...검찰에 털린 경찰 '부글부글'

글자크기
더팩트

검찰이 지난 2일 서초서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 경찰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한 윤석열 검찰총장. /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켕기는 거 있나" 별건·강압수사 의심...포렌식 두고도 신경전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던 검찰 수사관의 사망 사건을 놓고 검찰이 관할경찰서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서자 경찰 내부 여론이 들끓고 있다.

경찰 내부에선 해당 수사관을 대상으로 무리한 '별건수사'나 '강압수사'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의혹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3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전날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에 수사관을 보내 사망한 A 씨의 휴대전화와 메모 등 유류품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인의 사망 경위에 대해 한 점의 의문이 없도록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선 경찰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변사 사건을 이런 방식으로 수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젓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 간부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너무 이상하지 않느냐"며 "변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서를 압수수색하는 게 말이 되느냐. 켕기는게 있으니까 그런거 아니겠냐"고 성토했다.

이어 "검찰 수사관의 사망 경위는 본인(검찰)들이 더 잘 알테니까 이렇게 무리해서라도 (압수수색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더 중요한 건 기본적으로 검찰이 경찰을 전혀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확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경찰 간부는 "변사 사건에서 돌아가신 분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건 이제까지 본 적이 없다"며 "그 휴대전화 안에 그들(검찰)에게 불리한 뭔가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들이 의견 통일이 잘 안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들 검찰을 비판하고 있다"며 "서초경찰서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누군가가 법률적인 판단에 앞서 정무적인 판단을 통해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강압이라는 것이 없을 수가 없다. 우리도 (강압적인 형태의 수사를) 하는데 그들은 얼마나 더 하겠느냐"며 "모든 인간에게는 죽으면 죽었지 말하지 못할 비밀과 관련된 지점이 있다. 이 부분을 치고 들어가면 무너지는 법"이라고 하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한 언론 보도에 경찰은 더욱 격앙됐다.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이 보도는 전 특감반원 변사 사건을 수사한 서초경찰서장이 포렌식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할 것을 우려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는 내용이다. 김종철 서초경찰서장은 문재인정부 초기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에서 파견근무한 적이 있다.

김종철 서초경찰서장은 "한마디로 소설이고 황당한 억측"이라며 "청와대 근무한 사실만으로 한사람의 공직자를 이렇게 매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 25여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성실하게 봉직한 공직자의 명예를 한 순간에 짓밟았다"고 반박했다.

더팩트

경찰은 검찰의 전 청와대 특감반원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참관하고 있지만 내용 공유는 불허됐다. / 이동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숨진 검찰 수사관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두고도 검찰과 경찰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가 맡아 진행 중인 이 작업에는 경찰도 참관하고 있다. 경찰청이 전날 변사 사건 원인 규명을 위해 휴대전화 기록이 필요하다며 참관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경찰이 이 휴대전화 분석 내용까지 공유받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검찰 관계자는 "개인정보 등 내밀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며 "경찰이 분석 내용을 보기 위해서는 따로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고 했다.

경찰 역시 순순히 물러날 생각은 없어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 과정 중에 분류해서 우리 사건에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우리도 그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선 이러한 상황 자체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인천의 한 경찰 간부는 "참관은 해도 되는데 자료는 볼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그럼 도대체 경찰은 거기에 순찰하러 가는거냐. 우리를 완전히 자기들 아래로 깔아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압수수색이라는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경찰서를 털고, 그 다음에는 마치 선심쓰듯 참관은 허용하게 해주면서 또 내용은 공유할 수 없다는 게 정말 비상식적"이라고 했다.

now@tf.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볼만한 영상 - TV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