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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마다 류은희… 女핸드볼, 삼바도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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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프랑스 이어 2013년 우승팀 브라질 격파, 세계선수권 2라운드 진출 눈앞

류, 조별리그 3경기 29골 활약… 여자 핸드볼 부활 '구세주' 역할

한국 여자 핸드볼이 부활하는 것일까. 통산 올림픽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일구며 세계적인 강호로 군림하던 시절의 모습을 서서히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한국은 3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2019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브라질을 33대27로 꺾었다. 1차전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프랑스를 꺾고, 2차전에서 2013년 대회 3위였던 유럽의 강호 덴마크와 비긴 데 이어 2013년 대회 우승팀이었던 남미 최강 브라질도 물리쳤다.

2승 1무로 순항 중인 한국의 중심엔 류은희(29·파리92)가 있다. 프랑스 1부 리그에서 뛰는 류은희는 브라질전 초반 3―7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활로를 뚫었다.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7m 스로에 성공한 뒤 속공에 이은 돌파로 연속 득점해 점수 차를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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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세계선수권대회 브라질전에서 슈팅하는 류은희. 조별리그 3경기 29골을 기록 중이다. 류은희는 지난 9월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한국의 본선 직행을 이끈 간판선수다. /국제핸드볼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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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희는 16―14로 시작한 후반에도 상대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가며 이날 8득점을 했다. 신은주(8골·인천시청)와 심해인(6골), 이미경(5골·이상 부산시설공단)이 뒤를 받쳤다.

한국 골키퍼 박새영(경남개발공사)은 31―26으로 앞서던 종료 5분여 전 골키퍼 브라질의 7m 스로와 속공을 연속으로 막아냈다. 강재원 감독은 "후반 들어 수비가 잘됐고, 속공으로 이어진 득점이 많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류은희는 앞선 경기에서도 고비마다 팀을 구했다. 프랑스전에서 12골을 넣어 승리의 주역이 됐다. 덴마크전(9골)에선 2점을 뒤지던 후반 막판 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 29골 중 7m 스로 득점은 1골뿐이다. 그만큼 필드골이 많았다는 뜻이다.

류은희는 한국 최고의 라이트백으로 꼽힌다. 외국 선수들과 비교해도 체격 조건(181㎝·77㎏)에서 밀리지 않는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 능력도 인정받는다. 2012 런던 올림픽(4위)과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1위) 때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국내 리그에선 역대 득점 2위(848골), 도움 1위(503개), 블록슛 1위(223개)를 기록 중이다. 2018~2019 시즌 부산시설공단에서 뛰며 정규리그·챔피언전 통합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다음 지난 4월 프랑스 파리92에 입단했다. 2011년 오스트리아에 진출했던 오성옥 이후 여자 선수로는 8년 만의 유럽 진출을 이뤘다.

지난 20여년간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여자 핸드볼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2016 리우올림픽 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을 맛봤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죽음의 조'에 편성돼 예선 통과가 힘겨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팀 주포 김온아(SK 슈가글라이더즈)와 주전 골키퍼 주희(부산시설공단), 레프트윙 조하랑(컬러풀대구)은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류은희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해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이번 대회 A~D조 1~3위(총 12개 팀)는 본선 2라운드에 오른다. 한국은 4일 약체로 꼽히는 호주를 만나고, 6일 독일과 싸운다. 조 1위를 할 기회를 잡았다. 류은희는 3일 "덴마크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잊고 다들 열심히 뛰었다. 호주를 잡고, 독일전에 다시 힘을 쏟아붓겠다"고 전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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