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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배 줄게"…대만서도 반도체 인력 빼가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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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미중 무역분쟁으로 반도체 약점 드러나자 스카웃 노골화]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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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배 높은 연봉, 고급아파트, 자녀 사립학교, 연간 8회 해외여행 혜택까지.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반도체 수출금지 등 타격을 입은 중국이 반도체 굴기(崛起)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거부할 수 없는 제안'으로 대만으로부터 핵심인력을 대거 빼오고 있는 것이다.

3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대만 경제지 및 대만경제연구원 등을 인용해 중국이 2015년 '중국제조 2025' 추진 이래 여태껏 대만에서 끌어모은 인력만 300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들어서는 대만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인 TSMC의 고위 임원, 현장 엔지니어 등 고급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인재 영입전은 미중 무역분쟁 이후 더욱 빨라지고 있다. 미국이 무역협상 카드로서 자국의 퀄컴, 인텔이 화웨이에 반도체 수출을 못하게 하면서 반도체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만으로부터 영입하는 인력 규모가 연간 400명 수준에 불과해, 누적된 영입 인력 규모가 1500명가량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만 1500명 수준의 인재를 대거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중국의 영입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반도체 불량률을 줄이려면 최첨단 설비 외에도 숙련된 현장 기술자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과거 고위 임원급만 스카웃 하던 중국이 단체로 기술자들을 채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현장 기술자들에게도 중국은 기존보다 2~3배 높은 연봉을 비롯해 고급아파트 제공, 자녀 사립학교 입학, 연간 8회의 해외여행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업계는 인력 유출로 비상이 걸렸다. 현재 대만 반도체 개발 관련 기술자는 4만명 수준인데, 벌써 10%에 가까운 인력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사실상 대만에서 비롯됐다. 2000년 대만의 사업가 장루징은 TSMC에 자신의 반도체업체를 매각한 후 수백명의 직원과 함께 중국 상하이로 넘어갔다. 그는 여기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SMIC를 설립해 현재 세계 5위이자, 중국 최대 규모의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로 성장시켰다. 장루징은 중국에서 '반도체의 아버지'로 불린다.

2015년에는 ‘대만 D램의 대부’로 불렸던 가오치취안이 중국 반도체업체 칭화유니로 넘어갔다. 칭화유니는 지난 7월 D램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가오치취안을 CEO(최고경영자)에 임명했다. 이후에도 TSMC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장상이와 연구개발(R&D) 임원인 량멍쑹 등이 중국으로 스카웃돼 국영기업 요직을 맡는 등 거물급 인사의 유출이 계속됐다.

세계반도체장치재료협회(SEMI)는 중국이 내년이면 반도체 제조장치 분야에서 대만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닛케이는 "세계에서 자랑하던 대만의 반도체 산업이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줄다리기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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