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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롯데 마운드 '다크호스' 최하늘 "결정구 커브 추가…1군서 빛나고파"[SS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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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최하늘이 지난 5월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이젠 체인지업 뿐 아니라 커브도 결정구로 쓸 수 있다.”

롯데 2년차인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하늘(20)은 다부지게 말했다. 최하늘은 2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끝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주최, 2019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퓨처스 10구단 선수상을 받았다.

최하늘은 ‘허문회 체제’에서 새로 부임한 조웅천 투수 코치 지도 아래 새 시즌 비밀병기로 착실하게 거듭나고 있다. 올해 그는 1군에서 단 2경기를 뛰었지만 ‘깜짝 선발’ 카드로 낙점받으면서 값진 경험을 했다. 2경기도 그저 그런 상대가 아니었다. 지난 5월3일 SK전(1이닝 1실점), 5월18일 키움전(1이닝 5실점) 등 리그 최고 강타선을 자랑하는 두 팀과 겨뤘다. 제이미 로맥(SK), 제리 샌즈(키움)에게 각각 홈런포를 허용하는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았고 평균자책점 27.00. 당시 선발진 붕괴로 과도기를 겪은 롯데 양상문 전 감독이 최하늘을 깜짝 카드로 기용했다. 최하늘로서는 얼떨떨한 상태에서 1군 마운드에 올랐고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최하늘은 이후 퓨처스로 내려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7월 이후에만 10경기에서 5승(1패)을 챙겼는데, 올해 23경기(97.1이닝)에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지난주 김해 상동구장에서 끝난 마무리훈련에서 최하늘은 조 코치의 지도 아래 새 구종을 연마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그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직후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1군 경험을 한 뒤 2군에 내려갔을 때 경기 준비서부터 루틴을 명확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1군에서 결정구를 던졌을 때 파울이 되거나, (상대 타자의) 스윙이 나오지 않는 일이 잦았다. 그래서 투구수도 많아졌는데 새 구종을 갖추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초 주무기인 체인지업 위주로만 던졌는데 조 코치와 커브 훈련을 많이 했다. 이젠 커브도 체인지업 만큼 결정구로 쓸 정도가 됐다”면서 “예전보다 최고 구속도 늘었다. 지금 시속 141~142㎞정도 나오는데 제구에 더욱더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꿈의 1군 무대를 밟았지만 너무나 짧게 끝났다. 주변에서는 갑작스럽게 1군 마운드에 오른 것 뿐 아니라 하필 SK, 키움 등 강타선을 상대한 게 커다란 부담이 됐으리라고 여긴다. 그는 “그런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다”고 웃더니 “그래도 내게 주어진 기회였기에 살리지 못한 책임이 더 크다. 그 속에서 멘탈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됐다.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힘이 들어가서 투구가 흐트러지더라. 2군에서 내것을 잘 유지하는 힘을 배운 것 같다”고 했다. 올해 100이닝 가까이 던지면서 승부처에서 볼배합이나 타자 상대로 완급 조절 등이 한차원 더 업그레이드했다고 자평했다.

허문회 감독은 브룩스 레일리와 애드리안 샘슨 등 외인 원투펀치와 베테랑 노경은을 1~3선발 카드로 여기고 있다. 여기에 내년 초 스프링캠프에서 서준원, 김원중 등 젊은 투수를 중심으로 4~5선발을 고려 중이다. 사이드암인 최하늘은 롯데 내부에서도 ‘다크호스’ 구실을 할 자원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받고 싶다. 내년엔 더 1군에 오래 머물면서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면서 “스트라이크를 최대한 던지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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