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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하늘길 넓어졌지만…항공업계 반응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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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저비용 항공사 “환영”

노선 다변화 꾀할 기회로 삼아

대형 항공사는 “실익 안 커”

싱가포르 항공사 공격 전략에

국내 승객 빼앗길까 속앓이

국토부 “소비자 편익 높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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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업계가 싱가포르와의 항공 자유화 협정에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싱가포르에 취항할 수 있게 돼 “환영한다”는 반응이지만, 다른 쪽에서는 싱가포르 항공사의 공격적인 전략에 국내 승객을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토부는 “항공사의 우려는 이해되지만, 소비자 편익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2일 항공업계와 정부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싱가포르와 주당 직항 운항횟수 제한을 폐지하는 내용의 직항 항공 자유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는 싱가포르행 직항 노선을 자유롭게 개설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합의에서 양국은 제한적으로 ‘제5자유’ 형태의 공급력도 늘렸다. 이는 △자국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제3국을 거쳐 상대국으로 가거나(중간5자유) △자국에서 상대국을 경유한 뒤 제3국으로 갈 수 있는(이원5자유) 권리를 뜻한다. 한국을 기준으로 보면, 국내 항공사가 동남아를 경유해 싱가포르로 가거나, 국내 항공사가 싱가포르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국토부는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이원5자유는 기존 주 10회에서 14회로 늘리고 중간5자유는 주 14회로 신설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항공사가 새로운 방식의 운항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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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제5자유 증대로 자칫 싱가포르 항공사에 인천~미주 수요를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인구수(2017년 기준 561만명)가 적어 본국의 항공수요가 많지 않은 탓에, 싱가포르~인천~미주 노선을 운용하며 인천에서 미주로 향하는 환승객 수요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동남아 승객들은 한국이나 일본, 중국 등을 경유해 미주로 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싱가포르 항공사가 이들을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 주 14회로 제한했다고는 하나, 하루에 두 편씩 뜨는 건 적지 않은 숫자”라며 “반면 국내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높지 않은 인천~싱가포르~유럽 노선 등을 취항할 가능성이 작아 5자유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거리 항공기를 들여오는 저비용항공사(LCC)는 노선 다변화를 꾀할 수 있어 기회가 주어졌다는 반응이다. 내년에 최대 운항 거리가 7400㎞인 중거리 기종 에어버스321네오엘아르(LR) 2대를 도입하는 에어부산은 “단거리노선은 더는 뜰 수 있는 곳이 없을 정도로 포화 상태라 신규 노선을 취항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며 “내년에 도입할 항공기가 (인천에서) 싱가포르까지 갈 수 있어 차별화된 노선을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외 항공사들 사이에 가격·서비스 경쟁이 더 활발해지면 소비자들의 편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 간 경쟁으로 서비스가 개선되고 운임도 낮아질 수 있다. 소비자는 여행 일정을 더 자유롭게 짤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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