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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의붓아들 숨진 다음 날 "우리 아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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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법, 2일 의붓아들 살해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 재판 속개
검찰, 사건 당일 새벽 고유정 휴대전화 접속 기록 공개

고유정(36)이 의붓아들 사망 다음날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에서 "우리 아이가 아니다"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 남편 홍모(37)씨가 의붓아들만 아끼자 적개심을 가진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살해했다는 검찰 설명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고유정이 의붓아들 사망 사건 당일 잠을 자고 있었다는 기존 주장과 달리 실제론 깨어 있었다는 증거도 새롭게 나왔다.

조선일보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지난 9월 30일 4차 공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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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유정 8차 공판에서 검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이 숨진 지난 3월 2일 청주 자택에서 새벽에 깨어 있었다는 증거를 처음 공개했다.

증거 내용은 범행 당일 고유정의 휴대전화 접속 기록이다. 검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당일 새벽 3시 48분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특정 전화번호를 삭제한 뒤 카카오톡 메신저에 접속해 특정인의 프로필 내역을 확인하고, 곧이어 해당 프로필 기록을 삭제했다고 했다.

검찰이 밝힌 특정인은 의붓아들의 친모인 A씨의 아버지와 남동생이었다. 현 남편 홍씨에게는 옛 장인과 처남에 사이다. 의붓아들의 친모는 수년 전에 고인이 됐다.

이날 법정에는 고유정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의붓아들의 친부 홍씨가 직접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섰다.

홍씨는 "고유정에게 이들(옛 장인과 처남)의 연락처를 알려준 적이 없다.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다"며 "고유정이 단 한 번도 얘기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었다"면서 황당해 했다.

또 검찰이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에 따르면 고유정은 의붓아들이 숨진 다음날인 3월 3일 제주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하며 의붓아들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법정에서 공개된 통화내역을 보면 고유정은 어머니에게 "의붓아들이 나에게 오지 않고 아빠한테만 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어머니는 "아이가 불쌍하다"고 말하자 "우리 아이가 아니다.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홍씨는 "고유정은 나와 있을 때 항상 우리 아이라고 했다. 근데 숨진 다음 날 바로 다른 이야기를 하니. 이는 그 전에 나와 한 대화는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이라면 양심이 있으면, 자기도 애를 낳은 엄마일텐데. 반성은커녕 오로지 사건과 관련 없는 다른 얘기를 하며 인신공격을 하는 것을 보며 참으로 비통하고 원통하다"며 울먹였다.

반면 고유정 측은 의붓아들 살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고유정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이 우연적 요소를 꿰맞춘 상상력의 결정체라고 판단했다. 범행 동기나, 관계 등을 간략히 기재할 수 있는데도 지나치게 나열해 재판부에 예단을 생기게 했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이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질병도 죽음도 아닌 오해"라면서 "그것도 추측에 의한 상상력 가미된 오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편견 속에 진행되는 이번 재판에 대해 재판부가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옳은 판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유정은 지난 3월 2일 오전 4~6시쯤 의붓아들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 사건 공소장에서 고유정이 사건 전날인 3월 1일 저녁 미리 처방받은 독세핀 성분의 수면제를 남편 홍씨가 마시는 차에 넣어 마시게 한 뒤 범행을 저질렀으며, 의붓아들의 사망 책임을 홍씨의 고약한 잠버릇 때문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겼다고 보고 있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9시쯤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도 받고 있다.

법원은 지난달 19일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 사건을 현재 진행 중인 전 남편 B씨 살인 사건 재판에 병합 심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재판은 사실상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 사건에 대한 첫 재판이다.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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