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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9번째 매진' 5위에도 아름다웠던 대구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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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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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유현태 기자] 대구FC의 마무리는 누가 뭐래도 아름다웠다. 원하던 결과는 얻지 못했으나 그 과정에선 후회가 남지 않았을 것이다.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따내려면 3위를 확보해야 한다. FC서울은 승점 55점으로 3위, 대구FC는 승점 54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었다. 마치 드라마처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두 팀의 운명이 갈리게 됐다. 대구는 홈에서 반드시 이겨야 했고, 서울은 무승부 이상을 거둬 자력으로 ACL에 복귀하는 것을 노렸다.

결국 웃은 쪽은 서울이었다. 대구와 서울은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최종 성적은 서울이 3위, 대구가 5위가 됐다. 같은 시간 울산 현대를 이긴 포항 스틸러스가 4위에 자리했다.

대구는 2019시즌 창단 최초로 ACL에 출전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한 조에 속했다. 광저우를 홈에서 3-1로 꺾는 등 저력을 보여줬지만 16강 진출엔 실패했다. 대구는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팬들 역시 그 마음을 모를 리가 없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1만 2037명의 관중이 모였다. 시즌 9번째 전석 매진. 대구의 도전을 응원하는 마음을 그대로 읽을 수 있었다. N석 한쪽 구석에 마련된 원정석도 서울 팬들이 빼곡하게 채웠다. 응원하는 팀이 다를 뿐 그 마음이 달랐을까.

선수들 역시 간절하게 뛰었다. 대구는 활동량이 많다는 장점을 내세워 서울을 압박했다. 물론 서울의 항전도 대단했다. 서울 역시 수비 간격을 좁혀두고 강하게 맞섰다. 세징야를 막기 위해선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후반 20분 이명주는 마음이 급해 세징야의 어깨를 붙잡고 늘어졌다. 경고를 받았지만 신경쓰지 않는 표정이었다. 치열하게 맞붙고 압박했다. 공을 다투는 상황에서 몸을 사리거나 빼는 선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결과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후반 40분께가 되자 수비수 김우석은 쥐가 나자 서서 혼자서 다리를 폈다. 고통스러운 표정이 역력했지만 결승 골을 뽑기 위해선 낭비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잘 버틴 서울이 결과로 웃었다. 하지만 간절하게 뛴 대구의 손에도 남은 것은 분명 있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대구의 열정을 함께 봤다. 이번 시즌 9번의 매진을 기록했던 팬들은 2020시즌에도 대구의 순수한 열정을 보기 위해 다시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스포티비뉴스=대구,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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