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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권훈의 골프확대경] LPGA는 선수도 후원 기업도 아시아·대양주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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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LPGA투어 기아클래식에 출전한 이정은.
[LPGA 제공]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년 시즌은 '한국 잔치'로 막을 내렸다.

150만달러라는 역대 최고액 우승 상금이 걸린 최종전에서 김세영(26)이 정상에 올랐고, 고진영(24)은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평균타수 1위를 모조리 휩쓸었다.

이정은(23)은 일찌감치 신인왕에 올랐다.

김세영은 CME 글로브 레이스 챔피언을 차지했고, 고진영은 앞서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품에 안아 올해 LPGA투어에서 개인 타이틀은 모두 한국 선수 손에 떨어졌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대양주) 지역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하타오카 나사, 시부노 히나코, 스즈키 아이 등 일본 선수는 올해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3승을 합작했다. 호주 역시 해나 그린과 이민지를 앞세워 메이저대회 1승을 비롯해 3승을 쓸어 담았다.

태국(재스민 수완나푸라), 중국(펑샨샨)도 각각 1승씩 보탰다.

올해 32개 대회 가운데 23개 대회를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선수가 우승했다. 5개 메이저대회 챔피언은 모두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에서 배출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선수 13명이 상금랭킹 20위 이내에 포진했다.

LPGA투어의 대세가 이제는 미국과 유럽이 아닌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국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운 셈이다.

선수뿐 아니다.

LPGA투어 대회를 주취하는 기업과 대회 개최 코스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비중이 막대하다.

올해 치른 32개 대회 가운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기업이나 단체가 메인 타이틀 스폰서를 맡거나,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 코스에서 열린 대회는 13개였다. 절반에 가깝다.

내년에는 33개 대회 가운데 14개로 비중이 더 커졌다.

특히 2월부터 4월까지 열리는 시즌 초반 11개 대회 가운데 10개는 아시아나 호주에서 열리거나, 미국 땅에서 열리더라도 아시아 국가 기업이 주최한다.

기아클래식, ANA 인스퍼레이션, 롯데 챔피언십, 휴젤에어 프레미아 LA오픈, 메디힐 챔피언십으로 이어지는 미국 서부 시리즈는 아예 한국과 일본 기업이 도맡은 형국이다.

시즌 막판을 책임지는 아시아 시리즈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국가를 순회하면서, 아시아 국가 기업 후원으로 치러진다.

LPGA투어가 아시아와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한 오세아니아 지역에 중점을 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0년부터 LPGA투어를 이끄는 마이크 완 커미셔너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여자 골프의 성장이 한계가 있거나, 성장해도 너무 더디다는 판단 아래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진출에 발 벗고 나섰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은 남자 프로 골프보다 여자 프로 골프의 인기가 높아 LPGA투어의 아시아 진출은 LPGA투어의 성장 엔진이 됐다는 평가다.

한국에서는 LPGA투어 대회 중계방송 시청률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보다 5배 이상 높다.

완 커미셔너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LPGA투어는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으로도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진출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셈이다.

한편 한때 6개에 이르렀던 한국 기업 후원 LPGA투어 대회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4개다. 특이한 점은 한국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는 4개 대회(기아클래식, 롯데 챔피언십, 휴젤에어 프레미아 LA오픈, 메디힐 챔피언십)는 모두 미국에서 열린다는 사실이다.

3개 대회를 여는 일본 기업은 일본 자국에서 1개(토토 재팬 클래식), 태국에서 1개(혼다 LPGA 타일랜드), 그리고 미국 본토에 각각 1개 대회(ANA 인스퍼레이션)를 치른다.

중국과 대만 기업은 모두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만 후원한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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