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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바생이 할머니?" '황혼 알바생' 급증에 누리꾼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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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알바생'에 불편 겪은 대학생 사연 등장

"소비자 권리"vs"사회적 약자 이해해야"

"50대 이상 황혼 알바생, 생계 유지 위해 일한다"

아시아경제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한 손님이 음료 제조와 기프티콘 결제에 서툰 할머니 아르바이트생(알바생)으로 불편을 겪은 사연을 공개하자 50대 이상의 황혼 알바생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황혼 알바생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성실하고 고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주장과, 손이 느리고 기계 작동에 서툴러 고객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교 인근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일하는 할머니 아르바이트생(알바생)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한 대학생의 사연이 공개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대학생 A 씨는 최근 학교 앞 카페서 할머니 알바생인 B 씨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B 씨가 음료에 들어가는 얼음이나 재료의 양을 일관되지 않게 넣어 주문할 때마다 음료의 맛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또 B 씨는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 결제를 서툴게 해 몇번이고 A 씨를 기다리게 했다. 참다못한 A 씨가 카페 본사에 항의했으나, 변한 것은 없었다.


A 씨는 "고령층이 알바를 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최소한 본사에서 교육은 철저히 받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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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해당 사연을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A 씨의 사연에 공감하는 이들은 "'할머니'라서 문제인 게 아니라 '일을 못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알바생들에게도 전문성이 필요하다. 몇 주 동안 저런 상황이 지속되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이건 나이에 대한 차별이 아닌 소비자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회적 약자인 노인을 배려해주자는 입장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런 상황을 포용해주고 이해해주는 게 시민사회의 성숙도"라며 "젊은 알바생들이 버벅대고 있으면 '신입'이라 생각하고, 나이 많은 사람들이 버벅대면 '교육을 안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일침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A 씨는 "알바가 '할머니라서' 그만두셨으면 좋겠다는 게 아니다. 프랜차이즈에 기대하는 일정한 맛이 보장되지 않고 기프티콘 결제에도 시간이 지연된다는 점이 몇 주가 지나도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단지 해당 알바 분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가 '할머니'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베이비붐 세대(1950년대 중반~1960년대 초반 출생)의 은퇴가 가속화되자 퇴직 후 알바에 뛰어드는 일명 '황혼 알바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은 과거 경비나 청소직에 주로 지원했으나, 최근에는 20대가 주로 하던 카페와 대형마트 등에도 발을 들여놓고 있다.


50대 이상 알바 지원자 수는 지난해 급증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지난 3월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아르바이트 구직에 나선 50대 이상 지원자 수는 56만7000여 건에 달했다. 이는 2017년인 22만여 건보다 2.5배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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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추세에 고객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대학생 B(23) 씨는 "집 근처 편의점에 60대 정도의 할아버지가 일을 하신다. 갈 때마다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처음에는 점주인 줄 알았다"며 "청소라든가 정리 같은 것도 오히려 20대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황혼 알바생 기용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다. 손이 느리고 기계 작동에 서툰 황혼 알바생들이 카드 단말기와 포스기(POSㆍ판매 시점 정보관리 시스템) 사용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편의점 점주 C(45) 씨는 50대 이상의 알바생을 뽑을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세 사람 정도 고용해봤다. 그런데 포스기를 못 다루더라. 젊은 사람들은 이틀만 가르쳐줘도 잘하는데 나이가 드신 분들은 한 달을 가르쳐줘도 못하더라"고 말했다.


알바몬 관계자는 '황혼 알바생' 급증 이유는 꾸준한 수익 보장과 연관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아르바이트가 부수입 마련을 위한 보조적 역할에 머무는 다른 연령층과 달리 50대 이상에서는 은퇴 후 일정한 소득을 기대하는 생계유지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다"면서 "50세 이상 고령 알바생들은 꾸준히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알바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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