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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광현, 메이저리그 두 번째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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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고심 끝에 해외진출 허락

영입 희망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조선일보

SK 좌완 투수 김광현(31·사진)이 두 번째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2021시즌이 끝나야 다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지만, 구단 측의 허가를 얻어 자유로운 신분으로 풀렸기 때문이다.

SK는 22일 "여러 차례 내부 회의를 하면서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미칠 파장, 팀 경기력 저하 우려 등을 고민했다"면서 "김광현이 2007년 입단 이후 올해까지 13시즌 동안 4차례 팀 우승을 이끈 높은 공헌도, SK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팀에 대한 강한 애정, SK 출신 첫 메이저리거 탄생에 대한 팬들의 자부심 등을 감안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 리그 문을 두드린다. 2014년 첫 시도는 실패였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포스팅 최고액 200만달러(약 24억원)를 써내 독점 협상권을 따냈지만, 연봉으로 100만달러(약 12억원)를 제시하는 등 예상보다 낮은 대우를 했다. 그러자 김광현은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지난해 개정된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김광현은 유리한 조건으로 MLB(미 프로야구)의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됐다. 이전엔 최고 응찰액을 써 낸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와 30일간 독점 협상을 했는데, 지금은 선수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모든 구단과 30일간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포스팅 금액도 종전에는 원소속 구단이 전액을 가져갔지만, 이젠 계약 규모에 따라 이적료가 책정된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에게 보장한 전체 계약 금액이 2500만달러 이하면 SK는 그 액수의 20%를 받는다. 보장 금액이 2500만달러 초과, 5000만달러 이하면 2500만달러의 20%에 2500만달러를 초과한 부분의 17.5%를 더한 금액을 SK가 받는다. 메이저리그 구단 역시 포스팅 금액을 미리 책정할 필요 없이 선수와의 협상에 집중할 수 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간직해온 오랜 꿈"이라며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구단과 응원을 보내주셨던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한국 야구의 자부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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