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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고려대 학생들 "조국 딸 입학 취소하라"…2개월 만에 학내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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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정의 이름으로 학교 명예 회복해야"

고려대 학생 40여명 참가…행진, 구호도

뉴스1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 '1122 조씨 부정입학 취소 집회'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려있다. 2019.11.22/뉴스1 © News1 유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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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2일 학교측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조모씨의 부정 입학을 인정하고 조씨의 입학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조씨 부정입학 취소 집회' 집행부는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학교는 조씨의 입학 취소 처분을 내림으로써 실추된 학교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행부는 광장 앞쪽에 고려대 구성원만을 위한 자리를 따로 마련해두고, 학생증을 검사하는 등 인증절차를 거쳤다. 집행부 관계자는 "보수단체 등 외부세력이 개입됐다는 오해를 막기 위해 고려대 학생 또는 졸업생임이 인증된 사람들만 해당 구역으로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집회에 참여한 40여명의 학생들은 대부분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정의, 살려내자. 고대인의 손으로'라고 쓰인 종이를 들었다.

집행부는 "조씨에 대한 검찰의 공소사실에는 허위 논문, 허위 연수, 허위 인턴 활동이 조씨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생기부)에 그대로 기재됐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에 조씨의 고려대 입학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학교 측의 입장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집행부는 또 "학교 측은 조씨 사안을 다각도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익명의 교수 여럿은 관련 조사위원회조차 가동되지 않은 현 상황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행부는 "고려대학교의 지난 백 년의 명예가 하루아침에 실추되는 모습을 눈 뜨고 볼 수 없다"며 "고려대학교는 정의의 이름으로 조씨의 입학을 취소함으로써 훼손된 정의와 실추된 학교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후 마련된 자유발언 순서에서 학부생 장모씨는 "조씨의 제1저자 논문이 취소됐고 허위 인턴십이 생기부에 기록된 것을 검찰이 확인한 상태에서 학교가 수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말하며 "고려대 학생이라면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교수님의 가르침을 학교가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익명의 남학생은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보면서 자기소개서와 생기부가 얼마나 진실한 것인지, 그것에 학생들이 들이는 피와 땀이 얼마나 진한지 잘 알고 있다"며 "조씨의 부정 입학을 잡아내지 못한 고려대 인재발굴처가 자신의 실책을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여자들은 '학생부에 문제있다', '부정입학 명백하다', '입학취소 결정하라', '고려대는 사죄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학교 본관 앞까지 행진했다.

이어 집행부는 지난 10월 4일 조씨가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2분 정도로 편집해 틀었다. 녹음 파일엔 조씨가 "고려대 입학이 취소돼서 고졸이 돼도 상관 없다"면서 "서른에 의사 일을 못한다면 마흔에 하면 된다"고 말한 내용이 포함됐다.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해 고려대 학생들이 연 집회는 지난 9월19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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