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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종걸 "황교안 오빠에 무지 섭섭"…한국당 "명백한 성희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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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교안 오빠"로 시작하는 글 올려

"단식, 오빠 속만 괴롭히는 위장 탄압" 비꼬아

한국당 "여성 교묘하게 희화하하는 성희롱"

"민주당 공식 사과하고 책임있는 조치해야"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위 공동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열린 검찰개혁특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2019.10.20.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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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자비 안채원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입장에서 황교안 대표의 단식을 비판하는 가상 편지글을 올렸다. 풍자적인 취지이지만 굳이 '오빠'라는 호칭을 쓴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여성 의원들도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반발하며 민주당의 공식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안 오빠, 계산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어서 메시지를 드립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적었다.

이 의원은 이 글에서 "지난번 제가 패트 저지 투쟁에 나선 분들께 공천 가산점을 주자는 제안을 해당행위라고 비판하셔서 무지 섭섭했습니다"라며 "그렇지만 오빠가 '삼고초려'한 인재라는 박 모 대장이 국민 눈높이로는 '삼초 고려'만해도 영 아니라는 계산이 나오는데도 비판을 삼갔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단식하시면서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 국민이 공감 안해요. 손가락질 받는 해당행위입니다"라며 "오빠 속만 괴롭히는 '위장(胃腸) 탄압'입니다. '속옷목사'(부끄러워서 별명대로는 차마 못 부르겠습니다)와 어울리는 것도 해당행위"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러니 저의 패트 가산점 제안 실수와, 오빠의 단식투쟁 실수를 쌤쌤해요. 퉁 치자고요"라고 썼다.

또 "오빠도 '법잘알'이시니 관우가 청룡언월도 휘두르듯이 윤석열이 수사권을 휘두르면 심각해진다는 것을 아시잖아요"라며 "오빠와 전 패트저지호라는 같은 배를 탔어요. 하지만 단식은 도움이 안 돼요"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보다 제가 원내대표를 총선까지 하는 게 중요해요. 도와주실거죠? 도와주셔야만 해요"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미국에서 경원이가"라고 글을 맺은 뒤 "이것이 속마음일까?"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3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9.11.22.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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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여성 의원은 "여성을 희화화한 글"이라며 "직책이 있는데 굳이 '오빠'라고 써서 성별을 강조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라고 불편함을 나타냈다.

자유한국당 여성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명백한 성희롱과 인격모독"이라며 민주당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한국당 여성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황 대표는 죽음을 각오한 상황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고 나 원내대표는 현 정부의 외교참사가 빚은 최악의 위기 상황 속에 제1야당 대표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엄중한 상황"이라며 "아무리 정치적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고 해도, 정치에는 도의가 있고 예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본인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최소한의 성인지 감수성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 의원은 여성을 교묘하게 희화화하는 성희롱과 저급한 인격모독을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 민주당도 공식 사과하고 이 의원에게 즉각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고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날로 문재인 정부의 통치 헤게모니가 급격히 유실돼고 있고, 시민들의 환멸은 더해가고 있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의 빈곤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사회 분열을 조장함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newkid@newsis.com,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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