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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反정부 연쇄시위…칠레, 에콰도르 이어 이번엔 콜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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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칠레,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남미를 뒤흔들고 있는 대규모 시위물결이 이번엔 콜롬비아까지 확산됐다. 거리로 뛰쳐 나온 수만명의 시위대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한편, 최저임금 인상, 사회보장제도 확충 등을 촉구했다. 정부는 자칫 이웃 국가들처럼 사태가 확대될 것을 우려해 경찰을 투입하고 국경도 일시 폐쇄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노동조합,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거리시위가 진행됐다.


콜롬비아 국기를 든 이들은 정부가 추진해온 각종 보조금 삭감, 노동연금 개혁 등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반 두케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정부 부패단속, 최저임금 인상, 교육예산 확충, 사회보장제도 확장 등도 요구했다. 거리시위에 참석한 나탈리아 로드리게(25)씨는 "현 정부는 최저임금이 생존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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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에서는 경찰이 최루탄을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국은 오후 7시 이후 통행금지령을 내린 서부 도시 칼리에서 시위대와 충돌한 경찰 1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번 시위를 앞두고 지난 20일 국경을 일시 폐쇄했다. 경찰 등 치안병력 17만명을 투입하고, 보고타로 향하는 도로에는 검문소를 설치했다. 지방 정부에는 통행금지령, 주류판매 금지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대다수 학교는 휴교했고 상당수 사업장도 문을 닫았다.


이번 시위는 두케 정부에 대한 불만이 총체적으로 쏟아진 것이나 다름없다. 2018년8월 두케 대통령의 취임 후 이 같은 대규모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콜롬비아는 다른 중남미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극심한 빈부격차, 높은 실업률, 불안한 치안 등이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세, 통화가치 급락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는데다, '경상수지·재정수지' 쌍둥이 적자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보조금 삭감 등 개혁에 나서자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평가다. 콜롬비아 페소화의 가치는 지난 1년간 8%이상 떨어졌다.


WSJ는 "시위대의 요구는 다양하다"며 "이는 두 자릿수 실업률부터 정부가 연금혜택을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 지역 인권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 등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반군이 평화협정을 체결한 2016년 이후 범죄단체에 의해 살해된 인권운동가는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콜롬비아 제2의 도시인 메데인에서 시위에 참가한 다니엘 몬토야는 "정부는 이러한 문제들 중 그 어느 것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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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시위가 학생, 농민, 환경운동가, 일부 원주민 단체 등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로까지 확대된 데는 칠레,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주변국의 행보가 자극제가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달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의 시위는 급속히 확대돼 과거 독재시대 만들어진 헌법을 대체하기 위한 국민투표 개최 요구로 이어졌다. 볼리비아에서 열린 시위는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퇴진 계기가 됐다. WSJ는 "이러한 변화에 자극받은 일부 시위대는 두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며 칠레, 볼리비아인들과의 연대를 요구하는 시위 참가자의 목소리도 전했다.


취임 후 15개월만에 지지율이 26%대까지 추락한 두케 대통령은 시위대가 지적한 문제점들을 인정하면서도 폭력 시위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가를) 동요시킬 기회로 이번 시위를 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부는 일부 국민들이 이 나라를 갈등국면으로 몰고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시위 소요사태를 막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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