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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종영]'어하루', 김혜윤X로운→이재욱 증명한 무한 잠재력…다시 없을 청춘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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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헤럴드경제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캡처


만화 속 세상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아쉬움 속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연출 김상협·김상우 / 극본 송하영·인지혜, 이하 '어하루')가 32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어하루'는 만화 속 캐릭터인 은단오(김혜윤 분)가 작가의 뜻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운명을 거스르고 자아에 따라 사랑을 이뤄가는 학원 로맨스 드라마.

이날 최종회에서 은단오는 잃었던 자아를 되찾고 설정값에 뒤따르는 운명을 일부 바꾸는 데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만화책 '비밀'의 완결이 다가올수록 이들을 둘러싼 세계는 점차 붕괴되어 갔고, 하루(로운 분) 역시 이로 인해 끝내 사라지고 말았다.

1년 뒤, 스리고 학생들이 졸업하면서 만화책은 완결을 맞았다. 한차례 암전 이후 대학교를 배경으로 화면이 전환되며 새 작품의 시작이 암시됐다. 모든 설정값이 뒤바뀐 이 곳에서 은단오는 전작 '비밀' 속 하루처럼 이름도 없는 엑스트라를 맡았다. 수차례 서로를 스쳐지나가던 두 사람은 결국 교정의 나무 아래에서 재회, 서로의 변치 않은 마음을 확인했다.

'어하루'는 줄곧 2~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치 면에서 아쉬움을 자아냈음에도 화제성만큼은 압도적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배우들의 열연, 비주얼과 케미를 비롯해 만화 속 세상이라는 신선한 설정 등이 젊은 시청층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빠른 전개로 긴장감을 더했던 초반과 달리, 중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스토리 진전 없이 반복되는 대사와 장면이 지루함을 낳았다. 전생 개념인 '능소화'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었겠으나 오히려 극을 늘어지게 만들었고, 이에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최종회에서 '비밀' 아닌 새 작품으로 넘어간 후에는 이재욱과 정건주, 이나은, 이태리 등 주조연급 배우들이 등장하지 않아 의문과 아쉬움을 남겼다.

주춤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빛났던 것은 청춘 스타들의 열연과 케미. '어하루'의 큰 비중을 담당한 20대 초중반의 배우들은 라이징 스타로서 그 잠재력을 제대로 입증했다. 먼저 JTBC 'SKY캐슬' 흥행 기세에 힘입어 '어하루' 주연을 꿰찬 김혜윤은 원맨쇼에 가까울 만큼 열연, 연기파 이미지를 굳혔다. 강렬했던 전작의 '예서' 캐릭터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운 '은단오'가 새롭게 탄생했다.

로운과 이재욱 역시 김혜윤과의 삼각관계를 두고 '하루파'와 '백경파'의 2파전을 양산할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었다. 이미 전작들로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고 있던 두 사람은 '어하루'를 통해 여심을 뒤흔들며 주연 합격점을 따냈다. 김영대와 정건주, 이나은 또한 '오글'거릴 법한 대사까지 완벽하게 소화, 흥미를 더했다. 본래 '믿고 보던' 배우 이태리도 극을 단단히 뒷받침해줬다.

아쉬움도 있었다지만 '어하루'가 2019년을 빛낸 또 하나의 청춘 학원물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어하루'로 진가를 발휘한 이들 청춘 스타들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한편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후속으로는 오는 27일부터 안재현, 오연서 주연의 '하자있는 인간들'이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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