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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미국의 이민자 아웃소싱"…온두라스 이민자 과테말라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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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과테말라 정부 7월 협약 이후 첫 사례

연합뉴스

미국에서 추방된 과테말라 이민자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으로 이주하려던 온두라스인이 미국과 과테말라의 협약에 따라 미국 대신 과테말라에 망명을 신청하게 됐다.

21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외교부는 온두라스 출신의 망명 신청자가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과테말라로 돌려 보내졌다고 밝혔다.

미국과 과테말라 정부는 지난 7월 과테말라를 경유해 미국으로 가는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들이 미국이 아닌 과테말라에 망명을 신청하도록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과테말라에 들어온 온두라스인은 이 협약의 적용을 받은 첫 사례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과테말라 정부는 앞으로 중미 망명 신청자들이 추가로 들어올 것이라며, 이 중 일부는 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강경한 이민대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미 출신 이민자를 줄이기 위해 주변국들에 잇따라 협조를 구했다.

7월 과테말라와 이른바 '안전한 제3국' 협약을 맺었고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와도 비슷한 합의를 했다. 미국행 중미 이민자들의 마지막 관문인 멕시코에도 불법이민 단속 강화 등을 요구했다.

온두라스·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을 과테말라로 돌려보내는 정책을 두고 시민단체와 민주당 등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범죄율과 빈곤율 등이 높아 자국민도 줄줄이 탈출하는 과테말라에 타국 이민자들을 보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날 로이터는 국제난민구호단체의 비판을 인용해 미국이 망명을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레퓨지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중미 국가들은 난민들을 돌려보내기에 안전한 곳이 아니다"라며 "이들은 난민을 양산하는 국가들로, 망명 신청을 받아들일 능력도 없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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