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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버지 허재가 시투 실패하니, 아들 허훈도 야투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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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前감독, 예능인으로 코트 찾아… 차남 뛰는 KT는 DB에 70:87 패

조선일보

허재(오른쪽) 전 감독이 21일 KT와 DB의 경기 전 시투에 나선 모습. KT 유니폼에 현역 시절과 같은 등번호 9번을 달았다. /KBL


'농구 대통령'이자 허웅·허훈의 아버지 허재 전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1일 KBL(한국농구연맹) 코트로 돌아왔다. 2015년 초 전주 KCC 감독직을 사퇴한 뒤 4년 반 만이다. 이번엔 농구인이 아니라 '예능인' 직함을 달고 부산 KT와 원주 DB의 경기 시투자로 나섰다. 허재는 KT의 연고지 부산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TG(DB의 전신)에서 은퇴했다.

허재의 첫 자유투는 실패. 그는 "연습한 공과 다르다"며 공을 바꾸고 다시 시도했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자유투도 림을 맞고 튕겨 나왔다. 체육관이 웃음소리로 가득 찼고, 이를 바라보던 둘째 허훈(KT)도 예외가 아니었다.

허 전 감독이 아들이 출전한 경기를 공개 관람한 것은 이 경기가 처음이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출연 중인 그는 이날도 한 종편 예능 촬영을 겸해 경기장을 찾았다. 당초 두 아들의 대결을 보려 했지만 첫째 허웅(DB)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선 허훈도 아버지와 같이 슛 난조에 시달렸다. 야투 성공률이 약 15%에 그치며 6점(7리바운드 10어시스트)밖에 올리지 못했다. 관중석에 있던 허 전 감독의 얼굴에 초조한 빛이 드러났다. 그는 "슈팅가드인 허웅은 슈팅에 전념하고, 훈이는 포인트가드로서 팀을 이끄는 역할을 좀 더 해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DB는 이날 KT를 87대70으로 누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칼렙 그린이 19점을 넣었고, 치나누 오누아쿠가 15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민구(12점)와 김종규(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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