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비건 "연말 데드라인 없다, 최선희가 나와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무부 부장관 인준 청문회서 "北 도발땐 거대한 실수" 경고

조선일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일(현지 시각) 미 상원 외교위에서 열린 국무부 부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0일(현지 시각)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에 대해 "북 스스로 만든 인위적 데드라인" "우리는 연말 데드라인을 갖고 있지 않다"며 "(연말 이후) 도발할 경우 거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상원 외교위에서 열린 국무부 부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연말 이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이 외교가 시작되기 이전의 보다 '도발적인 단계'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상상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김정은 위원장, 곧 보자!"는 트윗을 올린 데 대해서도 "우리는 북한에 또 다른 정상회담을 제안한 적이 결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나 합의에 가까운 것이 있어야 한다"는 관점을 표명해 왔다고 했다. 실무회담을 통해 비핵화의 윤곽을 그릴 수 있어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특히 비건 대표는 "협상의 급을 높이자"며 자신의 협상 상대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지목했다. 그는 "(나의 부장관 승진으로) 보다 높은 위상을 북한 이슈로 가져갈 것"이라며 "북한에서 나와 협상해야 할 사람은 최선희 제1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선희에 대해 "북한 김정은의 신임을 얻고 있는 '권한이 주어진 협상가'라고 믿는다"고 했다.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는 현재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다. 비건 대표는 그동안 실무선에선 비핵화 문제를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다며 북측 대화 상대의 급(級)에 불만을 토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사실상의 고위급 회담으로 문제를 풀어가자는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