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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구 실패·팀 패배' 웃지 못한 허재·허훈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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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노컷뉴스

허재 전 감독(오른쪽)과 아들 허훈.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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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농구는 최고니까 잘할 거라 믿습니다."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KT 허훈의 아버지이자 최근 예능인으로 맹활약 중인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감독이었다. 허재 전 감독은 예능 촬영 겸 시투를 위해 아들의 경기장을 찾았다. 아쉽게도 첫째 아들 허웅(DB)은 부상으로 부산으로 오지 못했다.

아들의 경기 시투인 만큼 허재 전 감독도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았다. 허재 전 감독은 꽤 많은 자유투를 던지면서 몸을 풀었다. 수십 번 자유투를 던지면서 "공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멋쩍게 웃었다.

경기 전 시투. 아버지를 위해 허훈이 옆에 섰다. 허훈은 "항상 농구는 최고니까 잘할 거라 믿습니다"라면서 아버지를 응원했다.

하지만 시투는 연거푸 림을 외면했다.

두 개 연속 실패한 뒤 사인공 대신 공인구로 바꿨다. 허재 전 감독은 "약간 곤란하지만, 홈인 KT가 승리했으면 좋겠다"면서 두 개의 자유투를 더 던졌지만, 역시 두 개 모두 림을 외면했다. 농구 대통령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웃지 못했다.

KT는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DB에 70대87로 졌다. KT는 6승9패 8위에 머물렀고, DB는 10승6패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허훈에게 DB는 기분 좋은 상대다. 10월20일 DB전에서 3점슛 9개를 연속 성공시키는 등 31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게다가 아버지 허재 전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힘을 실어줬다.

DB 이상범 감독은 "그 날은 막는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사람이 붙은 상태로 떠도 들어갔다"면서 "그 때도 잘 막았다고 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다. 오늘도 그렇게 막을 텐데 그 때처럼 들어가면 수비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맞대결과 달리 허훈의 슛감은 좋지 않았다. 3점슛(3개 시도)은 하나도 없었고, 2점슛도 10개를 던져 2개만 성공시켰다. 필드골 성공률 15%.

대신 어시스트 10개를 배달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KT 수비가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56대60으로 뒤진 3쿼터 종료 1분18초 전 김태술의 3점포를 시작으로 연속 7점을 내줬다. 4쿼터에서도 1점도 따지 못한 채 15점을 연속으로 허용했다. 3쿼터 막판부터 연속 22점을 내주면서 종료 4분2초를 남기고 56대82까지 벌어졌다.

DB는 칼렙 그린(19점), 치나누 오누아쿠(15점), 김민구(12점), 김종규(10점) 등 주축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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