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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대신 약점 메우고…넘치는 자원 과감하게 내놓고…KBO 구단들 눈이 달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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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포수 확보 ‘4각 트레이드’ 등

손익계산 부담 벗어나 적극 행보

마치 출발 총성이 울린 듯하다. KBO리그 2차 드래프트가 끝나자마자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표면상으로는 네 팀이 서로서로 맞트레이드를 한 모양새지만, 들여다보면 백업 포수를 둘러싼 ‘4각 트레이드’에 가깝다.

한화와 롯데는 21일 2 대 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화 포수 지성준과 1루수 유망주 김주현이 롯데로 가고, 롯데 선발 투수 장시환과 포수 유망주 김도현이 한화로 이동했다. 곧이어 SK와 KT도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KT 내야수 윤석민이 SK로 이동하고, SK가 포수 허도환과 현금 2억원을 보내는 조건이다.

백업 포수를 둘러싼 치열한 고민이 이어진 결과다. 사실 이번 트레이드는 모두 사전 교감이 있었다. 리그 규정상 2차 드래프트가 있는 해에는 시즌 종료 뒤 2차 드래프트까지 어떤 트레이드도 할 수 없기 때문에 21일 일제히 발표됐다.

KT와 SK의 트레이드 합의는 일찌감치 이뤄졌다. 백업 포수 허도환의 영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KT 포수 이해창이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질 수 있었다. 롯데가 1라운드에서 이해창을 거를 수 있었던 것 역시 지성준 영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성준이 빠진 자리를 채우기 위한 카드로 이해창을 지명했다. SK→KT→한화→롯데로 이어지는 포수진의 연쇄 이동이 가능해졌다.

KBO리그 구단들은 20일 2차 드래프트, 21일 트레이드 등을 통해 달라진 구단 운영방식을 드러냈다. 이름값에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자신들의 약점을 메우는 선택을 했다. 넘치는 전력은 과감하게 시장에 내놓는 결정도 이뤄졌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서 최민재를 영입한 데 이어 포수 지성준, 1루수 김주현을 데려오는 등 ‘유망주 수집’에 나섰다. 풀타임 선발 투수(장시환)를 내주는 결정은 과거였다면 불가능했다. 한화 역시 선발 투수를 얻기 위해 육성에 공들인 백업 포수(지성준)와 1차 지명 유망주(김주현)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KT와 SK 역시 연이은 트레이드를 통해 두 팀의 부족함을 적극적으로 메우고 있다. SK는 공격력 보강을 위해 장타가 가능한 우타자(윤석민)를 데려왔고, KT는 장성우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베테랑 포수(허도환)를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미래자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윈 나우(win now)’를 노리는 팀 컬러를 드러낸다.

KBO리그에서 그동안 트레이드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트레이드 당시의 ‘손익계산’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이제 구단들이 그 부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팀 운영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전력 구성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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