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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동국의 골 vs 김보경의 어시스트…K리그에도 '결승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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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사실상의 결승전이 아니라 진짜 결승전이다.

K리그 선두 울산 현대와 2위 전북 현대가 오는 23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울산(승점 78)과 전북(승점 75)의 승점차는 단 3점. 두 팀의 경기에서 울산이 승리를 거둔다면 남은 1경기의 결과에 관계없이 곧바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수 있다. 이번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다면 최종전인 38라운드 결과에 따라 리그 우승팀이 결정된다. 하지만 승점차가 유지되기 때문에 그래도 우승 경쟁에서는 울산이 유리하다. 반면 맞대결에서 전북이 승리를 거두면 두 팀이 순위가 바뀌면서 우승 판도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K리그는 승점 동률시 다득점에 따라 순위가 갈리는데, 전북(70득점)은 울산(69득점)에 1골 앞서 있다.

우승팀을 가리는 한판 승부의 키 플레이어는 두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인 전북 공격수 이동국(40)과 울산 미드필더 김보경(30)이다. 이동국은 2009년부터 전북에서 활약하며 매 경기마다 K리그 통산 최다득점과 공격포인트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고 있다. 전북 입장에서는 울산전을 앞두고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준 이동국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전북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호사와 경고 누적으로 문선민이 울산전에 나설 수 없다. 공격진의 공백을 이동국이 메워줘야하는 상황이다. 올시즌 9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동국은 1골만 더 보태면 11년 연속 두자릿수 골을 달성할 수 있다. 리그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 될 울산전에서 대기록 작성과 함께 선두 탈환에 성공하는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그리는 게 당연하다. 전북의 통산 7번째 우승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결국 이동국의 발 끝에서 득점이 터져야 한다.

김보경은 아이러니하게도 결정적인 순간에 친정팀을 만나게 됐다. 그는 2016시즌부터 1년 반동안 녹색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오른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2017년 여름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했던 김보경은 지난시즌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된 뒤 새로운 행선지를 찾아나섰고, 적극적인 구애를 펼칠 울산으로 임대 이적했다. 김보경은 임대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그는 올시즌 13골 8도움으로 득점 3위, 도움 5위를 달리면서 14년만에 K리그 정상정복을 꿈꾸는 울산의 에이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2도움만 추가하면 전천후 공격수의 상징인 한시즌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그는 K리그 역대급 ‘임대 신화’를 써내려갈 기회도 잡았다. 팀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김보경은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 경기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이 됐을정도로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동국과 김보경을 필두로 하는 ‘현대가’ 우승 경쟁의 마지막 90분이 곧 시작된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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