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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인권법’ 속전속결 처리에… 깊어지는 美·中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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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최종 가결에 中 연일 맹공 / 트럼프, 법안 서명 가능성 높아져 / 美, 150개 中 압박 법안도 검토중 / 위구르·사이버안보·대만 등 포함 / 일부 법안 무역·투자에 영향 끼쳐 / 中 “내정간섭 법안, 무용지물 될 것” / 왕치산, 美겨냥 “일방주의는 위험” / 키신저 “갈등 방치땐 큰 전쟁 비화” / 홍콩 구의원선거 예정대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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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대 떠나 쇼핑센터서 ‘홍콩인권법’ 지지 시위 ‘홍콩인권법’을 지지하는 홍콩 시위대가 21일 쇼핑센터인 IFC몰에서 ‘5대 요구사항’을 뜻하는 다섯 손가락을 펴 들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홍콩 사태를 놓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미 의회가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안)을 ‘속전속결’로 처리한 데 이어 150개 이상의 중국 압박용 법안 검토에 착수하는 등 대중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도 외교부 등 6개 중앙정부 기관이 일제히 비난성명을 발표하고 관영매체를 총동원해 연일 대미 비판에 나섰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의회는 홍콩 인권법안과는 별개로 150개 이상의 대중 압박용 법안을 검토 중이다. 계류 중인 법안에는 신장위구르, 사이버 안보, 대만 및 남중국해 문제 등을 건드려 중국을 압박하는 법안이 다수 포함됐다.

일부 법안은 홍콩 인권법안처럼 국제 무역과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기술이전 통제 법안’의 경우 중국 이전금지 기술 목록을 만들고, 위반하면 제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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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봉쇄·체포 작전으로 사실상 진압된 ‘최후의 보루’ 홍콩 이공대에는 시위대가 화염병을 만드는 데 사용한 재료들이 남아 있다. 홍콩=AFP연합뉴스


앞서 미 상원은 전날 하원이 통과시킨 홍콩 인권법안을 찬성 417표대 반대 1표로 가결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 곧바로 발효된다. 미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전날 외교부와 관련 중앙부처가 일제히 비판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관영매체를 동원해 총공세에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1면 논평에서 “홍콩 인권법안은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법안”이라며 “해당 법안은 휴지조각처럼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 인사인 왕치산 국가부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뉴 이코노미 포럼’ 축사에서 미국을 겨냥해 “인류는 보호주의, 일방주의, 국수적 민족주의의 대두 같은 여러 공동의 위협에 맞닥뜨렸다”며 “이는 경제 글로벌화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국제 질서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중 관계 정상화의 주역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미·중이 냉전 단계 초입에 접어들고 있으며, 갈등을 계속 방치할 경우 1차 세계대전과 같은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뉴 이코노미 포럼에서 “미국과 중국이 냉전의 작은 언덕에 올라서고 있다”면서 “양국 간의 갈등이 제어되지 않는다면 1차 세계대전보다 나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홍콩 구의원은 선거는 일단 예정대로 치러질 전망이다. 한정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지난 15일 광둥성 선전에서 주재한 홍콩 시위 관련 비공개 회의에서 관련 부처에 오는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도록 권고했다고 SCMP가 전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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