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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北 "文, 부산 정상회의에 김정은 초청장…고맙지만 갈 이유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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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초청 친서 정중히 보내"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 까닭 없고, 문 대통령 고뇌와 번민 이해"

"남한 공기, 남북관계에 대해 매우 회의적"

"남한 당국, 남북문제 외세 의존으로 풀어가려 해"

"무슨 일이나 다 제 시간과 장소 있다… 이런 때 만나서 무엇하나"

"남측 기대와 성의 고맙지만, 김 위원장 부산 가야 할 이유 못 찾아"

CBS노컷뉴스 김형준 기자

노컷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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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 친서를 받았다며 이를 거절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오후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1월 5일 남조선(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이번 특별수뇌자회의(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 주실 것을 간절히 초청하는 친서를 정중히 보내어 왔다"고 밝혔다.

통신은 "보내온 친서가 위원장에 대한 진정으로 되는 신뢰심과 곡진한 기대가 담긴 초청이라면 굳이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면서 "이 기회라도 놓치지 않고 현 북남(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새로운 계기점과 여건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문재인대통령의 고뇌와 번민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가 온 후에도 몇 차례나,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못 오신다면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청을 보내온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즉, 우리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아니더라도 다른 북한 인사의 방남을 함께 요청했다는 의미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읽혀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통신은 이어 "흐려질 대로 흐려진 남조선의 공기는 북남관계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며 남조선 당국도 북남 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의연히 민족공조가 아닌 외세 의존으로 풀어나가려는 그릇된 입장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다"며 거절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조차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라는 사람은 북남관계 문제를 들고 미국에로의 구걸 행각에 올랐다니, 애당초 자주성도 독자성도 없이 모든것을 외세의 손탁에 전적으로 떠넘기고 있는 상대와 마주앉아 무엇을 논의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겠는가"며 비난했다.

통신은 "무슨 일에서나 다 제 시간과 장소가 있으며 들데, 날데가 따로 있는 법이다. 과연 지금의 시점이 북남수뇌분들이 만날 때이겠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며 "남조선의 보수세력들이 우리에 대한 비난과 공격에 어느 때보다 열을 올리는데 이런 때에 도대체 북과 남이 만나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그런 만남이 과연 무슨 의의가 있겠는가"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모처럼 찾아왔던 화해와 협력의 훈풍을 흔적도 없이 날려보내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이 종이 한 장의 초청으로 조성된 험악한 상태를 손바닥 뒤집듯이 가볍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한 오산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고 우리 정부까지 함께 비판했다.

여기에 더해 "판문점과 평양, 백두산에서 한 약속이 하나도 실현된것이 없는 지금의 시점에 형식뿐인 북남수뇌상봉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며 "북남관계의 현 위기가 어디에서 왔는가를 똑바로 알고 통탄해도 늦은 때에 그만큼 미국에 기대다가 낭패를 본 것도 모자라 이제는 주소와 번지도 틀린 다자협력의 마당에서 북남관계를 논의하자고 하니 의아할 따름이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무슨 일이나 잘 되려면 때와 장소를 현명하게 선택해야 하는데, 이런 이치도 모르는 상대와 열백번을 만난들 어떻게 좋은 결과가 나올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며 "남측의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부산에 나가셔야 할 합당한 이유를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 데 대해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통신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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