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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사인 훔치기' 일파만파...구단주는 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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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짐 크레인 구단주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인 훔치기'에 대한 질문을 회피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크레인 구단주는 21일(한국시간) MLB 구단주 회의가 열린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의 짧은 만남에서 인터뷰를 했다.

크레인 구단주는 "당신들이 야구에 대해 말하고 싶다면, 나도 야구와 관련해서 말하겠다"고 말했다. '사인 훔치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크레인 구단주는 "다른 이슈는 없나?"라며 말을 끊었다. 이때 호텔 로비에 있던 경찰 두 명이 다가와 크레인 구단주를 경호하며 짧은 인터뷰가 끝났다. 변명조차 하기 껄끄러운 만큼 크레인 구단주가 수세에 몰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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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17년 LA 다저스를 누르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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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에서 뛰었던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는 지난주 온라인 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휴스턴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던 2017년 홈 경기에서 상대 팀의 사인을 훔쳤다고 폭로했다.

진술이 꽤 구체적이다. 휴스턴 구단은 상대 포수의 사인을 전자기기를 이용해 훔쳐냈고, 이를 휴스턴 선수단과 공유했다는 것이다. 휴스턴 더그아웃에서는 쓰레기통을 두드려 발생하는 소리 등으로 타자에게 상대 투수의 구종을 알렸다는 주장이다. 파이어스의 폭로가 있는 뒤 이를 뒷받침하는 영상과 진술이 계속 나오고 있다. MLB 사무국은 제보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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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허리케인 하비가 휩쓸고 간 휴스턴이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의 '휴스턴 스트롱' 패치.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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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62경기에서 724득점(아메리칸리그 8위)을 올린 휴스턴은 2017년 986득점(리그 1위)을 기록했다. 1년 동안 마윈 곤잘레스, 조쉬 레딕 등의 선수들이 타선에 새로 포함된 이유도 있겠지만 단기간에 꽤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AJ 힌치 휴스턴 감독과 당시 벤치코치(수석코치)였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이 MLB 사무국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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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무국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공사 중인 텍사스 홈 구장을 방문하던 중 휴스턴에 '사인 훔치기'에 대한 질문을 받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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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은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인 훔치기가 다른 구단에서도 일어났다고 아직은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리그의 신뢰 추락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LA 다저스는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게 패한 팀이다. 이 지역 일부 여론은 휴스턴의 우승을 박탈하고 다저스를 챔피언으로 다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인 훔치기'가 사실로 드러난다고 해도 다저스만이 피해자는 아니다. 때문에 다저스가 2017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LA 타임스'는 '휴스턴에게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박탈하거나,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 자격을 박탈하는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 켈리 젠슨은 지난 20일 기자들의 질문에 "무거운 조치를 해야 한다. 무거운 벌금이나 영구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루빗슈 유(시카고 컵스)는 다저스를 떠났기 때문인지 젠슨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지난 18일 다루빗슈는 "2017년 패배는 '사인 훔치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휴스턴에는 뛰어난 타자들이 많다. 내 부진을 상대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나는 발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루빗슈는 2017년 7월 다저스로 트레이드돼 그해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승씩을 거두며 호투했으나 월드시리즈 3·7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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