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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축구가 맞다" 벤투가 뚝심을 잃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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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유현태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세밀한 축구를 계속 추구해나갈 생각이다. 그게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11월 A매치 2연전을 마치고 귀국했다. 16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치렀고, 1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브라질과 친선 경기를 치렀다. 레바논과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고, 브라질전에 0-3으로 패배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한 이래 꾸준히 패스를 중심으로 세밀하게 공격을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 10월 A매치 북한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3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9월에 치른 투르크메니스탄전도 2-0으로 승리하긴 했으나 내용상 쉽지 않았다. 밀집 수비를 만나면 고전한다. 2차 예선에 돌입한 뒤 내용과 결과에서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전력을 고려했을 때 '남미 챔피언' 브라질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 수 아래로 여겨진 북한과 레바논에 무승부를 거둔 것은 만족하기 어려웠다. 벤투 감독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귀국한 벤투 감독은 여전히 단호했다. 자신이 나아가는 방향에 확고한 믿음을 내비쳤다. '빌드업 축구가 한국에 적절한가?'라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한국에는 지금까지 보여준 방향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발전시켜나가면서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레바논전 부진은 '방법' 아닌 '완성도' 문제

레바논전 무승부는 실패와 다름 없었다. 한국은 언제나 밀집 수비를 '공략해야만 하는' 팀이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만나게 되는 대다수의 팀들은 수비적으로 물러선다. 손흥민이라는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를 보유했고 팀의 전체적인 수준도 높기 때문이다. 한국이 역습 축구를 하고 싶어도, 상대가 물러선다면 먼저 공격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2-0 승)과 같은 경기 양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이른바 '역습 축구'는 상대적으로 약팀이 많은 아시아 무대에선 한국이 '플랜A'로 삼을 전술은 아니다.

벤투 감독이 제시한 '패스 축구'가 해답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무엇보다 한국의 목표는 월드컵 진출 자체가 아니라, 본선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 한국은 콜롬비아(2-1 승), 우루과이(2-1)를 꺾었다. 칠레와 0-0으로 비겼고, 브라질전에서도 경기 내용에선 희망을 봤다.

레바논전은 분명 부진했다. 하지만 이것은 '방법' 자체보다 '완성도'의 문제로 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패스 축구'라는 방법을 고수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갈 것을 천명했다.

변화도 시도했다. 벤투 감독은 '밀집 수비'에 고전하는 현실을 인정해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지난 10월부터 꾸준히 소집했다. 크로스와 롱킥 공격도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김신욱은 레바논전에서도 교체로 투입됐다. 다만 김신욱이 소집된 것은 이번까지 단 2번. 세밀하고 짧은 축구를 중심으로 팀을 꾸려온 벤투호가 김신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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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전에서 본 '희망'

벤투호는 브라질전에서 그간 갈고닦은 패스 축구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한국은 브라질과 나란히 11개씩 슈팅을 시도했고 유효 슈팅은 5-4로 앞섰다. 브라질이 전방 압박을 시도했지만, 한국은 후방에서 세밀하게 빌드업하고 과감하게 방향 전환을 시도했다. 벤투 감독은 "최대한 찬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효율적으로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빌드업을 잘 풀어가면서 공격까지 가는 장면도 나왔다. 긍정적인 면도 봤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전술 혹은 경기 콘셉트가 브라질전 완패의 이유도 아니다. 특히 간과하지 말아야 할 요소는 개인 기량의 차이다. 경기에 뛴 15명 모두 유럽 5대 리그(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에서 활약한다. 그리고 개인 기량의 차이가 점수의 차이로 직결됐다. 주세종은 "브라질은 세계 최강의 팀이다. 개인 능력이 좋다"며 "우리는 조금 더 조직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실점 장면을 보면 다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서 나왔다. 실수 했을 때 실점한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개선할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빌드업에선 합격점, 반면 문전에서 세밀한 플레이엔 약점을 노출했다. 레바논전 등에서 밀집 수비에 고전할 때에도 나왔던 지적이다.

주세종은 "사이드에 손흥민, 황희찬처럼 좋은 선수가 있다. 크로스 등으로 좋은 걸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정확한) 연결이 많지 않았다. 계속 이야기하고 있고 선수들끼리 미팅도 한다. 어떻게 (크로스를) 올리고 (중아에서) 움직이고,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도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어떻게 발전을 해야할지 분석해야 한다"고 문제 해결 의지를 분명히 했다.

브라질전은 한국이 '세계적 수준'과 격차를 확인하는 장이자, 벤투 감독의 방법론이 유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경기였다. 무엇보다 한국의 목표는 월드컵 진출 자체가 아니라, 본선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다. 브라질전의 좋은 경기 내용이 분명 긍정적인 이유다. 벤투 감독의 말대로 "기회를 효율적으로 살릴 수 있는" 공격 마무리를 채우는 것이 과제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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