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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위메이드의 '출사표'…"'미르'IP도 블록체인에 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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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네트워크' 출시 간담회

이용 간편해져 진입장벽 낮추고 '킬러콘텐츠'로 이용자 확보

'미르의 전설', 윈드러너 등 인기작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 예정

아시아경제

김석환(오른쪽), 오호은 위메이드트리 각자대표들이 20일 서울 강남구에서 위믹스 플랫폼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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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위메이드가 중국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은 '미르의 전설' 시리즈까지 블록체인 기반으로 출시한다. 전문 게임 개발사의 역량을 발휘해 기존 블록체인 게임과 차원이 다른 수준의 게임을 출시, 블록체인 생태계의 첫 '킬러콘텐츠'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위메이드 트리는 20일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네트워크' 출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위믹스 네트워크는 블록체인 기술의 문제로 지적되는 초당거래횟수(TPS)와 거래수수료 문제를 해결해 기존 모바일 게임과 비슷한 수준의 게임도 충분히 가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게임 속 아이템 거래는 물론 같은 위믹스 네트워크 플랫폼 내 다른 게임과도 서로 블록체인 기반 '위믹스 토큰'을 통해 재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식도 간편하다. 기존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관련 가상통화(암호화폐) 지갑을 만들고 복잡한 비밀번호를 받고 인증하는 등 10가지 이상 단계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위믹스는 구글 계정 등으로 간단히 가입하고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미르의 전설' 시리즈를 중국의 '국민게임'으로 안착시킨 위메이드의 콘텐츠로 무장한 것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이렇다 할 실사용 서비스가 없던 블록체인 생태계를 변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김석환 위메이트 트리 각자대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는 댑(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도 일실질이용자(DAU) 1만명을 못 넘고 있다"며 "자체 제작한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크립토네이도 for 위믹스', 미르의전설 지식재산권(IP) 기반 '전기 H5 for 위믹스' 등 두 게임으로 10만 DAU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중으로 위믹스 네트워크를 시작한 뒤 이르면 내년 1월 크립토네이도 포 위믹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전기 H5 포 위믹스'를 시작으로 에브리타운, 윈드러너, 캔디팡, 두근두근레스토랑 등 위메이드와 위메이드 자회사들의 인기 게임들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재구성해 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위메이드 게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여러 개발사와도 게임 출시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며 "라인업을 꾸준히 추가하며 플랫폼을 강화해 내년 말에는 DAU 100만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라기보단 시중에 있는 비(非) 블록체인 게임을 블록체인으로 옮겼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블록체인을 통한 보상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겠다고 대응했다. 그는 "뜨개질과 같은 취미는 즐길수록 전문성이 생겨 향후 물건을 만들어 장사를 할 수도 있는 식이었지만 게임은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며 "위믹스 플랫폼에선 게임을 즐기며 '위믹스 토큰'을 얻을 수 있어 게임을 즐기고 시간을 투자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선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 대한 출시 허가가 힘든 점은 넘어야할 과제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아직까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출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코인이 현금거래로 이어지면 사행성이 문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은 게임과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해 포기할 수는 없다"며 '국내 규제 당국과 꾸준히 얘기하겠지만 안 된다면 특정 국가에 집착하지 않고 해외 시장을 노릴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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