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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전, 강원 산불 이재민에 123억원 지급…"추가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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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취약 지역에 선로 지중화도 검토"

한국전력공사(015760)가 지난 4월 발생한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 715명에게 123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한전은 추가로 예산을 투입해 위로금을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라며,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에는 선로 지중화(地中化)를 검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전은 20일 경찰이 ‘고성·속초 산불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입장문을 내고 "한전은 손해사정을 거의 마무리하고 손해금액이 확정된 이재민을 대상으로 보상금을 먼저 지급했으며, 특별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최종 피해 금액이 확정되면 한전의 책임(과실) 비율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경찰서는 지난 고성·속초 산불은 고압전선 노후와 한전의 부실 시공·관리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며 한전 관계자 등 9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조선비즈

고성·속초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들이 한전 속초지사 앞에서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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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발표 직후 김동섭 한전 사업총괄부사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상금 재원과 관련해) 과거 보험 가입을 검토했지만 전례가 없어 못했다"며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된 자체 피해 보상 예산을 투입하고, 모자라면 다른 여유 재원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정신적 피해는 정확하게 계산하기 어렵지만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이런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한전은 강풍·건조 지역에 안전보강형 전기공급 방식을 개발하고 전선 단선 시 전기불꽃 발생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안전강화를 위한 신(新)전력기자재를 개발하고 설비관리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선로 지중화와 관련해 "비용이 지상 설치보다 20배 수준으로 높지만 강원 지역의 지중화율이 낮다"며 "자연재해에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는 지중화도 검토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전과 관련한 예산은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강풍과 폭설, 폭우 등에 대비한 설비안전 예산을 우선 투입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은 산불 발생 이후 설비 등을 자체 점검했지만 경찰 수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전은 산악지를 통과하는 전력 설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4~7월 7만6000명을 투입해 205만개소에 대해 특별 안전순시와 점검을 시행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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