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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진솔" vs "평화 쇼" 115분 文-국민 대화에 여야 극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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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the300]민주·정의 '칭찬', 한국·바른미래 '비판'

머니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해 국민 질의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11.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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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문재인 대통령의 115분에 걸친 '국민과의 대화' 후 여야의 감상평이 극명히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의당도 "권위주의 대통령이라면 상상조차 힘든 소통이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집권 중반기를 맞아 국민들과 진솔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가졌다"며 "국민들의 목소리가 대통령 뿐 아니라, 정부, 국회, 전 국민에게 울려 퍼진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방청 신청자 1만6000명 중 인구비례, 성별, 나이, 지역, 다양한 이슈 별 비중에 따라 함께하게 된 300명의 국민들은 어린이 안전, 다문화가족 지원, 소상공인 지원, 노동문제, 검찰개혁, 부동산 대책, 남북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거침없는 질문과 조언을 쏟아냈다"며 "함께 하지 못한 국민들은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통령에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비판에 대해선 겸허하게 받아들였으며, 미처 우리 정부가 챙기지 못한 문제에 대해서는 기억하고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며 "모든 질문은 청와대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답변받게 할 것도 약속했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국정 운영에 반영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회가 해야할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나온 국민들의 목소리를 가장 따갑게 들어야 하는 곳은 국회임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며 "국민들이 '왜 해결되지 않는지' 아프게 묻는 질문의 답이 국회에 잠들어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개혁을 위한 공수처 설치법, ‘민식이법’등 어린이 안전 관련법, 탄력근로제 보완 법안 등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전 각본 없이 300명의 국민 패널들을 모아서 허심탄회하게 소통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라며 "사회의 다문화, 성수소자, 탈북자의 목소리가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된 점을 높이 평가한다. 과거 권위주의 대통령이라면 상상조차 힘든 좋은 소통의 선례"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정권의 치적에 대한 홍보보다 국민의 애환이 주를 이룬 대화라는 점도 칭찬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사회 불평등 해소, 한반도 주변정세를 주도하는 평화 기획, 청년에게 기회를 주는 담대한 정책, 중소 상공인 등 우리 사회의 핵심과제가 주마간산 식으로 지나간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한 사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마땅한 태도"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동성혼 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 찬성하지만 사회적 합의를 통한 합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후보 시절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병제와 관련한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이나 중장기 과제로 넘겨버린 점도 아쉽다"고 전했다.

반면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일회성 TV쇼를 한 번 했다고 국민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졌다고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논평에서 "국민이 답변을 요구할 때는 외면하고 자신이 말하고 싶을 때만 말하는 것을 진정한 소통이라 생각하는 국민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제대로 된 대안도 제시못한 채 할 말만 하는 100분의 TV쇼는 진정한 소통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그동안 수많은 실정과 정책 실패에 대한 국민의 분노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묵묵부답이었던 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국민과의 대화를 마련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하지만 청와대가 작은 대한민국이라는 컨셉으로 각본이 없다는 것을 그토록 애타게 홍보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그 내용은 대다수 국민의 궁금증과 목소리를 전달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청와대가 준비한 내용만 일방적으로 전달된 쇼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국민 300분을 모셔놓고는 20여 분의 질문만을 받았을 뿐이며 그 대답마저도 특정 질문에 대해서만 장황한 대통령의 입장을 듣는데 할애됐다"며 "특히 정책에 대한 단편적이고 일반적 수준의 답변과 달리 공수처와 검찰개혁, 그리고 허황된 남북 평화에 대한 유달리 긴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과 대화라는 형식을 통해 공수처 홍보쇼, 남북관계 평화 강요쇼를 보는 것과 같았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부동산 가격을 잡아 왔다'는 자화자찬을 했는데, 단군 이래 서울 아파트 값을 가장 많이 올려놓은 문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에 대해 늦게나마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은 평가한다"며 "그러나 대통령의 책임 전가는 여전해서 남은 절반의 임기도 얼마나 좌충우돌하게 될 지 몹시 우려스렵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은 대통령 본인의 묻지마 식 밀어붙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며 "자신이 일을 저질러 놓고 국회가 뒷수습을 제 때 안해줘서 문제가 생겼다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은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최순실 사건이 검찰 때문에 벌어진 것인가? 정치권력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제발 깨닫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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