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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무슬림 아들 돼지고기 못 먹어 군대 걱정"… 文 “식단 선택할 수 있게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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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패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병역 의무를 비롯해 차별 없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후 8시부터 MC 겸 가수 배철수 씨의 사회로 MBC에서 100분간 진행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군복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다문화 가정 부모는 문 대통령에게 “아들이 2명 있다”며 “아들이 10년 후에 군대를 간다고 생각하면 무슬림 국가에서 돼지고기를 못 먹어 (무슬림 국가 출신의)부모로서 걱정 된다”며 “지금은 난민문제나 무슬림에 편견이 많은데 군대 갔을 때 차별 당하지 않을까 질문하고 싶다”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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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캡처


문 대통령은 이에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의 언어나 그분들이 우리사회에 잘 동화될 수 있도록 노력이 중요하다”며 “권리도 의무도 국민들과 차등 없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차별이 없다는 것은 동등하게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조건에 맞게 갖춰 주는 것”이라며 “이슬람의 경우에 음식이 특별하다든지. 불교 국가의 경우 채식 하는 경우, 그분들에 맞는 식단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그분들을 평등하게 대우하는 것이다”라고 개선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서 한 시청자의 다문화 정책에 대한 질문에도 “정부는 다문화가 우리 사회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그분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민과의 대화’는 문 대통령이 ‘국민 패널’로 참석한 300명 중 발언권을 얻은 사람과 사전에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문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생방송에 나와 정책에 대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것은 5월 9일 KBS특집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한 후 6개월 만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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